방치하면 결막염‧피부염 일으켜…10명 가운데 3명만 심각함 알아

눈물은 눈을 보호하고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 눈물샘에서 분비되는 물질이다. 눈의 자극에 반응해 눈을 깨끗하게 하고 촉촉하게 만든다. 사람을 포함해 포유류는 대부분 눈 보호를 위해 눈물을 분비한다. 사람은 감정 변화에 의해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눈물이 자주 흐르는 질환이 있다. 눈물흘림증이다. 눈물길폐쇄나 협착이 있으면 눈물흘림증이 생길 수 있다. 나이를 먹어서는 고령화에 따라 노화의 당연한 현상으로 여겨지도 한다.

안과 전문병원인 김안과병원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눈물길폐쇄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별한 이유 없이 자주 눈물을 흘리는 눈물길폐쇄 증상인 눈물흘림증을 치료하지 않으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응답자의 27.7%만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고 건조한 바람이나 안구건조증으로 눈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내에서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흘림이 계속된다면 눈물길폐쇄를 의심해봐야 한다. 눈물길폐쇄 증상은 눈물배출경로가 막혀 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배출되지 못한 눈물이 고여서 밖으로 흘러넘치는 것이다.

눈물길폐쇄는 특별한 원인없이 노화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눈물흘림증 환자의 연령대별 비중은 201.4%, 302.4%, 407.3%, 5020.3%, 6029.6%, 7024.9%를 각각 차지해 50대부터 급격히 증가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눈물흘림증을 나이가 들어 겪는 자연스러운 증상으로 여기고 눈물길폐쇄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을 유발시킬 수 있다. 안구에 맺힌 눈물로 사물이 흐리게 보이고, 시도 때도 없이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야 해 불편하기도 하다.

눈물흘림증이 지속되면 눈물주머니에 화농성 분비물이 차고, 눈곱이 자주 끼는 등 각종 염증의 원인이 된다. 깨끗하지 않은 손이나 수건으로 눈을 자주 비비는 습관은 결막염과 눈물소관 염증을 일으킨다. 눈 주변 짓무름은 피부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노화와 함께 눈물주머니에 결석염증종양이 생겨서 눈물길이 막힐 수 있다. 외상으로 생길 수 도 있다. 또 선천적으로 신생아의 대략 5~6%가 코 눈물관이 끝나는 부위가 얇은 막으로 막힌 상태로 출생한다.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이 누도 내시경으로 환자의 코눈물길의 협착, 폐쇄 정도를 검사하고 있다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이 누도 내시경으로 환자의 코눈물길의 협착, 폐쇄 정도를 검사하고 있다

눈물길폐쇄는 막힌 부분에 따라 수술방법이 달라진다. 눈물점‧눈물소관, 코 눈물관 검사를 통해 어느 부분이 막혀 있는지를 확인한다. 눈물점에 특수 주사기를 꽂아서 식염수가 콧속으로 나오는지 확인하거나 더듬자로 어느 부분이 막혀 있는지 검사한다.

수술은 눈물길폐쇄 정도에 따라 진행한다. 눈물길이 부분적으로 좁아졌다면 실리콘 관을 눈물길에 삽입해 눈물길을 넓혀주는 수술을 한다. 코로 내려가는 코 눈물관이 막혔으면, 눈물이 빠져나갈 수 있는 길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눈물주머니 코안연결술(누낭비강문합술)을 한다.

김안과병원 장재우 원장은 눈물흘림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하면 염증발생과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눈물길폐쇄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아 불편을 감수하지 말고 질환 예방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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