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 이후 사회적, 정신적 지지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암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심리, 사회, 영적 등과 같은 다양한 영역의 돌봄 제공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울산대학교병원 혈액종양내과 고수진 교수와 예방의학과 옥민수 교수는 암 환자 미충족 돌봄 요구 조사 도구(SPARC, Sheffield Profile for Assessment and Referral to Care)를 활용, 우리나라 암환자의 돌봄 요구가 무엇인지를 확인했다.
연구는 항암치료 중인 암 환자 15명을 2그룹으로 나눠 참가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초점집단토의 방식으로 각 2회씩 진행됐다.
토의에서는 건강에 대한 인식, SPARC 도구에 대한 의견, 건강관련 삶의 질 개선을 위한 의료진 역할 등에 대해 참여자들의 의견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암 환자들은 손 저림, 탈모 등 다양한 신체적 증상을 경험하고, 정신적 측면에서 암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또한 치료 측면에서는 약물치료 이외에도 식단 조절, 운동과 같은 건강행태의 개선활동이 암을 치료하는 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가족 관계에서는 가정 내에서 구성원으로써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으며, 가족을 생각하며 암을 이겨내야 되겠다고 결심하는 등 가족이라는 존재 자체가 환자들의 삶의 이유임을 알 수 있었다.
나아가 참여자들은 본인이 비록 암을 앓고 있더라도 가족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존재이고 싶다는 점도 확인됐다.
고수진ㆍ옥민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환자들에게 주목하지 않았던 미충족 돌봄 요구 영역 및 항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들의 미충족 필요의 측정에 있어 문화ㆍ사회적 차이에 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립암센터 더케어 기관고유 연구사업 과제로 진행됐으며, 'BMC Palliative Care' 학술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