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9년 3개월 추적관찰 발표

저용량의 스테로이드는 골밀도의 감소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류마티스관절염 초기 혹은 증상이 악화되었을 때 염증조절을 위해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는데, 이 스테로이드가 골 형성을 억제하고, 장의 칼슘 흡수를 방해하여 골다공증 위험도를 높일 수 있어 사용에 어려움이 있었다.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김지원 연구조교수
왼쪽부터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김지원 연구조교수

아주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서창희 교수·김지원 연구조교수는 1999년 1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에서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진료받은 환자 중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있는 환자 833명과 스테로이드를 복용하지 않는 대조군 100명의 임상데이터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대조군은 골밀도 검사 전 1년 이상 스테로이드 미복용 환자다.

연구결과 두 그룹간 골밀도의 연간 변화율과 추적기간 내 새롭게 발생한 골다공증 및 골절 발생률의 차이가 없었다. 즉 스테로이드 치료가 골밀도에 크게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환자군과 대조군 모두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9년 3개월이었다.

연구팀은 스테로이드 용량에 따른 골밀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 프레드니솔론 2.5mg 이하의 초저용량 스테로이드 치료가 류마티스관절염의 관해상태 즉, 증상이 완전히 가라 앉은 상태를 유지하면서, 골밀도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는 가장 적절한 용량임을 새롭게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또 다중 선형 회귀 분석결과, 골밀도의 변화에 영향을 주는 유일한 요인이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인 ’DAS28-ESR‘ 임을 확인했다. 오히려 스테로이드 치료 등 염증치료를 하여 류마티스관절염의 질병활성도를 낮춰야 골손실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골다공증과 골절 외에도 내분비계, 피부 등에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최소한의 용량을 투여하는 것이 좋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게재된 논문

김지원 연구조교수는 “이번 연구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저용량 스테로이드 치료로 염증치료가 가능하며, 골다공증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음을 확인하고, 아울러 골밀도에 미치는 위험요인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개인별 차이가 있어 스테로이드 복용은 반드시 전문가의 판단 하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창희 교수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통증으로 인해 활동량이 감소하고, 체내 분비되는 염증매개물질이 뼈 대사에 악영향을 주어 골다공증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염증치료와 함께 일상생활에서 칼슘 및 비타민D의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으로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 국제 저널 Journal of Clinical Medicine(임상의학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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