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없이 반복되는 두통과 어지럼…공복에 혈당 떨어지면 어지럽기도

20대 회사원 장모(경기도 부천시 상동)씨는 최근 특별히 잘못 먹은 것이 없는데도 자주 체했고, 두통과 어지럼이 반복됐다. 월말 마감에 쫓겨 받는 회사 업무 스트레스로 그럴 수 있다며 참고 지내다 병원 신경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는 뜻밖에 전정편두통이라는 낯선 진단을 받았다.

전정편두통은 흔히 편두통성 어지럼으로 불린다. 두통과 어지럼이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전정편두통 환자는 고개를 움직이거나 일상생활을 할 때 구역구토 증상을 동반한 두통과 어지럼을 반복적으로 느낄 수 있다. 증상이 길게는 3일간 지속된다.

재발성 어지럼은 전정편두통과 메니에르병이석증과 같은 양성 질환으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졸중과 같은 위험한 원인으로도 드물게 생기기도 한다.

전정편두통 치료 목표는 증상 재발 빈도와 강도를 줄여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하는 것이다. 어지럼이나 두통으로 한 달에 5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편두통 예방약을 먹는다.

하지만, 먹는 약으로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먹는 약을 쓸 수 없으면 보톨리눔독소를 두피에 주사하거나 칼시토닌유전자관련펩타이드(CGRP) 표적 편두통 예방 치료제주사를 맞는 치료도 있다.

전정편두통 환자는 공복을 주의해야 한다. 6시간 이상 공복이 지속되면 두통과 어지럼이 더 잘 생기기 때문에 소량이라도 아침 식사를 꼭 먹는 것이 좋다. 기상 직후 매번 두통과 어지럼이 생긴다면 취침 전에 우유 한 잔이나 간단한 간식을 먹으면 수면 중에 혈당이 과도하게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뇌혈관을 수축시키는 티라민(Tyramine)이 많이 함유된 치즈식초초콜릿양파와인호두파인애플바나나시금치요구르트 등은 편두통을 악화시킬 수 있어 먹지 않는 게 좋다. 인공조미료(MSG)나 아질산염도 과다 섭취하면 편두통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는 아메리카노 기준 하루 한 잔 이하로 줄이는 게 바람직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전정편두통은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두통과 어지럼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증상이 만성화돼 치료가 어려워진다본인에게 맞는 편두통 예방약을 3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하면 두통과 어지럼의 빈도와 강도를 줄여 원활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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