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마지막 선택/447쪽/공존/20,000원

저자는 간 이식과 암 수술을 비롯한 고난이도 장시간 수술을 30여 년간 집도하고 있다. 고도로 전문화된 현대 의료 체계 속에서 어떻게 하면 환자가 의료의 주체가 될 수 있을지 환자의, 환자에 의한, 환자를 위한 수술을 고민해왔다.

저자는 우선 환자가 수술에 관한 적절한 의료 지식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픈 환자가 전문적인 의학을 공부할 수 없고, 진료 시간에 의사가 환자에게 충분한 의료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래서 환자를 비롯한 비의료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수술 중심의 의학 대중서 수술, 마지막 선택을 썼다.

저자는 수술이 끊이지 않는 바쁜 생활 속에서 틈틈이 메모하듯 글을 써서 모았다. 자신의 전공이 아닌 영역은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수 차례 확인을 거쳤다. 또 책을 집필하던 중 외과의사인 자신이 수술 테이블 위에 오르는 환자로서의 경험도 했다.

이 책은 치료 목적의 수술 30여 가지를 60여 개의 풍부한 임상 사례와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통해 친절하게 설명한다. ‘수술이라는 전문 영역을 환자 눈높이에서 설명하기 위해 의학 용어를 가급적 적게 사용하거나 풀어썼다. 각각의 수술에 관련된 일반 상식과 의료계 내부의 진실을 함께 이야기한다.

자신이 직접 수술한 환자의 사례들에 역사 속 사실이나 해외 사례까지 곁들여 흥미롭게 들려준다. 심지어 의료 과실 사례를 포함한 외과의사로서의 인간적인 고백도 가감 없이 전한다. 환자든 보호자든, 건강한 사람이든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가 자신의 건강을 위해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기를 저자는 소망한다.

이 책은 2007년에 초판이 출간됐다. 일반 독자와 의료인으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다. 2011년에는 지난 10, 놓쳐서는 안 될 아까운 책, 전문가 46인이 뽑은 이 시대의 숨은 명저들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2판은 그동안의 많은 변화를 반영해 정보를 업데이트하고 글을 추가해 재구성한 개정증보판이다.

신체 부위별, 질환별 수술 전반에 관한 의학적 설명과 임상 사례, 의료 정보와 저자의 경험을 씨줄과 날줄처럼 촘촘히 엮었다. 이 의학 에세이는 앞으로도 국내 유일의 수술 해설 대중과학서로서 오랫동안 널리 읽힐 것이다.

저자 강구정(姜求正)

대구에 있는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외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경상북도 의성에서 태어나 계성고등학교와 경북대학교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에서 외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했다.

육군 군의관으로 복무한 후 부산 성분도병원 외과에서 근무했다. 1994년 계명대학교 의과대학 외과 조교수가 부임했다. 일본 교토대학병원 외과에서 단기 연수를 거친 후 미국 듀크 대학병원의 간췌장 및 간 이식 외과 교환 교수를 지냈다.

메이요클리닉에서 방문연구교수로 간암 유전자를 연구하다가 메이요 클리닉의 역사와 경영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아, 메이요 클리닉 설립자들의 삶과 업적이 담은 전기 Doctors Mayo를 직접 우리말로 번역하여 메이요 평전을 출간했다.

복강경 수술을 비롯해 간췌장 질환 및 간 이식 수술을 주 전공으로 임상 진료 및 학술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의술을 치유의 예술로 바라보며 진료 중에 일어나는 특별한 일들을 글로 남기는 작업도 하고 있다. 수련의 시절부터 외과 부교수 시절까지의 생생한 경험과 생각을 모은 책 나는 외과의사다로 민음사 주관 2003올해의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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