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 ESD 시술 치료 범위 확대

식도는 입에서 위까지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다. 식도에 생기는 악성종양이 식도암이다. 식도는 잘 늘어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식도암이 작다면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증상을 보일 때면 식도암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크다.

대표 증상은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식도 통증이다. 식도암이 진행하면 식도가 점차 좁아진다.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진다. 처음에는 고기깍두기 같은 고형 음식을 삼키기 어렵다가 점차 물미음 삼키기에도 어려움을 느낀다. 식사가 불편해지면서 식사량이 줄고, 심한 체중 감소와 영양실조가 같이 온다.

식도암은 주로 50대 이후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10배 높다. 대장암‧폐암‧위암 등에 비해서는 발병 빈도가 낮다. 하지만, 예후가 나쁘고 식도가 좁아져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는 만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암 가운데 하나다.

식도암 수술은 암 병변을 절제한 후 남아 있는 식도를 위나 대장에 연결하는 방식이다. 심장과 폐 수술을 담당하는 흉부외과에서 주로 맡아 한다. 가슴과 복부를 열고 진행되는 광범위한 수술이다. 수술시간이 길고 합병증 위험도 높다. 특히 식사 등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기까지 6개월 이상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환자는 물론 보호자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과정이다.

내시경을 통해 조기 식도암을 정복하기 위한 도전이 시작됐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통상적으로 조기 위암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내시경점막한절개박리술(ESD)’을 식도암과 대장암으로 치료 범위를 넓혀 활용하고 있다.

ESD는 내시경을 통해 삽입한 특수 전기칼로 암 병변을 도려내는 방법이다. 시술시간은 평균 1시간 이내로 짧고, 상처나 흉터를 남기지 않는다. 재발이나 합병증 위험 또한 상대적으로 낮아 환자와 보호자의 부담감을 낮출 수 있다.

한편, 모든 식도암에 적용할 수 없다. 대상은 점막층에 국한된 표재성 식도암이다. 또 림프절에 전이가 없는 조기 식도암이다. 연하곤란과 함께 지속적인 가슴 통증이 느껴진다면 병원에 신속히 방문해 식도암 유무를 조기에 확인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이유다.

경희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장재영 교수는 식도는 기다랗고 좁은 원통 구조로, 위나 대장에 비해 벽이 얇고 주요 장기가 인접해 있어 잘못하다간 출혈천공 등 합병증에 의한 사망 위험이 있다시술자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의술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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