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종양학임상연구회, 10년 이상 장기추적…임상 바로 적용 가능

유방 안쪽이나 중앙에 위치한 유방암에 림프절 전이가 생기면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받는다. 이때 흉골 안쪽 내유림프절을 포함해 방사선치료를 하면 7년 무병 생존율을 높이고, 7년 사망률을 유의미하게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한방사선종양학임상연구회(Korean Radiation Oncology Group)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의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인 JAMA Oncology(영향력 지수 31.77)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내유림프절(Internal mammary nodes, 內乳)은 흉골 안쪽에 위치한다. 유방암 전이가 이곳에 생기면 접근이 어려워 수술적 제거가 불가능하고 방사선치료로 제어해왔다. 한편 방사선치료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이 영역에 대한 치료 포함 여부가 논란이 됐었다.

연구팀은 2008~2013년까지 전국 13개 병원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된 유방암 환자 747명을 등록해 7년간 추적 관찰했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유방암 환자에서 내유림프절 방사선조사가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 가운데 735명의 무병생존율과 생존율유방암 무병생존율독성 등을 비교분석했다.

분석결과, 유방 안쪽이나 중앙에 있는 유방암의 경우 내유림프절 방사선치료가 생존율 향상에 크게 도움이 됐다. 치료군이 비치료군에 비해 7년 무병생존율은 10% 이상 개선됐고, 7년 사망률은 5% 이상 줄었다.

연구 총괄책임자인 차의과대학 서창옥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확실한 임상적 근거가 없는 유방암의 방사선치료법에 대해 전향적 무작위 배정 후 10년 이상 장기 추적, 임상에 바로 적용 가능한 근거를 창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암정복추진기획단 김대용(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전문의) 단장은 향후 유방암 환자의 국제 진료 가이드라인에 반영될 중요한 임상연구 성과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암정복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의 국가 암관리 및 진료역량을 확보하는 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분당차병원 서창옥 교수(사진 왼쪽, 교신저자) 및 연세암병원 김용배 교수(제1저자)
분당차병원 서창옥 교수(사진 왼쪽, 교신저자) 및 연세암병원 김용배 교수(제1저자)

한편,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과 국립암센터 기관고유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최근 열린 미국방사선종양학회(ASR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천여 편의 논문 가운데 가장 중요한 본회 구연발표 4편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암정복추진연구개발사업은 보건복지부 암정복추진기획단이 국내 사망원인 1위 암에 대한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으로 추진하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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