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한 방울만으로도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포항공대(포스텍) 화학과 박준원 교수연구팀은 서울대 의대, 서울성모병원과 공동 연구를 통해 원자힘 현미경을 이용해 유전자 증폭 없이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혈액에서 암 유전자를 검출하는 액체생검(liquid biopsy)은 조직을 채취하는 생검에  비해 검사가 용이하고 조직이 전체를 대표하지 못해 나타나는 문제가 없어 주목을 받고 있다.

‘원자 힘 현미경’ 이용, 유전자 증폭 없이 변이 유전자 확인 , 논문 이미지 발췌
‘원자 힘 현미경’ 이용, 유전자 증폭 없이 변이 유전자 확인 , 논문 이미지 발췌

현재는 적은 수의 암 유발 변이유전자를 검출하기 위해 액체생검 시 유전자를 증폭하는 방법을 사용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어 이를 개선하고 진단의 신뢰성을 높일 방법이 필요했다.

이에 연구팀은 원자힘 현미경으로 유전자 증폭에 의존하지 않고도 변이유전자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원자 힘 현미경(Atomic Force Microscope)은 원자 현미경의 한 종류로 빛을 사용하지 않는 비(非) 광학 현미경이다. 현미경 내의 캔틸레버 탐침과 원자 사이의 상호작용을 측정해 시료의 표면을 스캔하는 장치로 원자력 간 현미경이라고도 하는데 원자 지름의 수십 분의 1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원자힘 현미경을 활용한 이 방법은 혈액 속 1∼3개의 변이유전자까지 찾아낼 수 있는 높은 민감도를 나타냈고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 내 표준연구실을 설치해 연구용 임상시험과 허가용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Nano Letters에 실린 논문
Nano Letters에 실린 논문

박준원 교수는 "최종적으로는 개발한 방법을 활용해 인류를 암 위협으로부터 구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 기술은 확장성이 크기 때문에 치매 조기진단 분야로 응용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 분야 국제 학술지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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