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단순 복통으로 넘기면 복막염 위험

맹장염은 한 해에 10만 명이 병원 치료받을 만큼 많이 생긴다. 이에 비해 효과적인 예방법은 없어 발병하면 빨리 치료받는 게 중요하다. 맹장염을 단순 복통이나 장염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복막염이나 장기 손상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맹장염의 정확한 병명은 급성 충수염이다. 맹장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이어지는 위치에 있는 소화기관이다. 맹장에는 충수라는 6~7크기의 작은 돌기가 있다. 이 충수에 염증이 생긴 것을 충수염이다.

맹장에 붙어 있는 충수에서 발생한 염증이어서 충수염보다는 맹장염으로 알려져 있다. 맹장염은 연령과 성별을 크게 구분하지 않고 발병한다.

특히 20~30대의 젊은 세대에서 발병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맹장염(급성 충수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96,944명이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환자가 전체의 16.9%(16,393)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3016.7%(16,211)4015.2%(14,727)5014.2%(13,725)로 뒤를 이었다. 고령일수록 발병 빈도가 오히려 점차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맹장염은 종양이나 기생충대변 등과 같은 이물질이 충수 입구를 막아 생긴다. 충수 입구가 막히면 주위에 세균들이 증식하면서 염증이 생긴다. 이 염증으로 충수 점막이 손상되고, 심하면 궤양으로 이어진다. 평소 폭식과 폭음을 자주하고 위장염변비 등을 앓고 있으면 충수돌기 입구에 이물질이 정체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맹장염이 오면 오른쪽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맹장염 원인이 되는 충수는 오른쪽 골반과 배꼽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이 위치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면 맹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 식욕부진과 오심복부팽만감이 나타나고, 체한 듯한 불쾌감을 느낀다. 증상 초기에는 단순한 복통이나 급체 정도로 생각하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맹장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 정도가 심해지고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맹장염 치료 시기를 놓치면 충수에 구멍이 생기는 천공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충수 내에 증식해 있던 세균들이 복강으로 흘러 들어가 복막염으로 악화한다. 이러면 증상 초기보다 수술이 복잡해지고 치료 기간도 길어진다. 증상이 나타나고 최소 24시간 이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맹장염은 충수를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이전에는 맹장이 위치한 부위를 직접 절개하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돼 회복 기간이 길고 흉터가 남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 부위에 작은 구멍을 내어 복강경을 삽입해 수술한다. 복강경 수술은 회복 기간이 짧고,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아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맹장염은 증상이 장염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 병원을 찾지 않고 자가치료하는 경우가 많다맹장염은 자연치유가 흔치 않고 수술이 늦어질 경우 다른 장기까지 손상될 수 있어 빠른 수술이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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