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안과 이기황·정유리 교수팀 중심 다기관 연구팀

사물이 휘어 보이고 시력저하가 발생해 일상에 큰 불편을 주지만 아직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정확한 치료법이 없는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에 대한 특징이 국내 연구진으로부터 규명됐다.

아주대병원 안과 이기황·정유리 교수팀을 중심으로 연세대학교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 고려대학교 구로·안산·안암병원의 망막 전문 교수 등이 참여한 다기관 연구팀은 3년간 국제저널에 3편의 논문을 연속 발표하며 질환 특성을 정립해 냈다.

첫번째 논문은 네이처의 자매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이 논문에서 연구팀은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에서 시력 저하가 망막외층의 고반사 띠와 연관이 있음을 밝혔다. 또한 망막내층의 저반사 낭포성 변화는 중등도 3단계에서 관찰되는 증상이었지만, 다른 구조적 이상이 동반되지 않으면 시력이 양호한 편으로 오히려 초기 소견으로 봐야 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SCI 국제저널 'Ophthalmic Epidemiology'에 발표한 두 번째 논문에서는 최근 새로 개발된 영상검사들에서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을 진단하는 가장 흔하게 관찰된 소견이 안저 사진에서 망막의 투명성 소실, 안저자가형광 검사에서 자가형광의 증가, 형광안저혈관조영술에서 모세혈관의 확장, 빛간섭단층촬영에서 저반사 낭포성 변화 등이었다. 이는 서양인 대상 연구와 비슷했다.

마지막으로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연구는 혈관이 직각으로 꺾이는 형태로 망막내층으로 파고드는 직각소혈관(right-angled vessel)이 발생되는 기전에 대한 가설을 제시했다. 아울러 직각소혈관이 관찰된다면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이 시력적인 면에서는 보다 진행된 단계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직각소혈관이 보이면 평균 시력이 좋지 않았고, 망막내층의 구조적 변형, 망막외층의 낭포성 변화, 광수용체 타원체구역 손상 등이 동반됐다.

연구팀은 "이들 연구의 대상자는 모두 80명으로 이 질환과 관련한 연구를 대표한다고 할 수 없다"면서도 "다기관 연구팀이 특성과 병인 기전을 확인한 유일한 연구인 만큼 향후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기황 아주대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 다기관 연구는 그동안 연구가 미비한 한국형 2형 황반 모세혈관 확장증에 관해 다기관 연구를 통해 그 특징을 명확히 정립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들이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치료법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