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겨울철 환자 더 늘어…전기치료 30~50% 이명 감소 효과

찬바람 부는 겨울철이면 이명(耳鳴귀울림) 환자가 더 늘어난다. 활동량은 줄고, 실외보다 조용한 집안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이명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본인은 이명으로 괴롭지만 주변 사람은 그 소리를 듣거나 느낄 수 없다.

이명은 밖에서 소리가 나지 않지만, 소리가 난다고 느끼는 증상이다. 사람이 소리를 듣는데 관여하는 기관인 바깥귀부터 바깥귓길고막달팽이관청신경 등 청각계 어디에서든 이상이 있으면 이명이 생길 수 있다. 고막에 붙어있는 귀지도 머리를 움직일 때 달그락거리는 이명을 일으킨다.

이명은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만성 이명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조사해 보면 이들 가운데 우울장애(62%)와 불안장애(45%)를 겪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건들이 뇌의 흥분을 고조시키고 대뇌피질의 과도한 활동으로 이명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있다.

몸이 피곤하거나 긴장하는 경우 이명이 커질 수 있다. 충분한 질 좋은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도 이명이 악화 될 수 있다. 이명이 지속되면 피로감이 생기고, 수면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심하면 집중력 장애와 기억력 장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등의 위험이 커질 수 있다.

효과적인 이명 치료를 위해서는 이명의 원인을 분석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난청메니에르씨병 등 내과 질환들을 감별진단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최근 경두개 직류 자극술이라는 전기 치료가 만성 이명환자 치료율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전기자극치료는 그동안 주로 우울증과 만성통증뇌졸중 등 치료에 활용됐었다. 직류 전류를 두피에 흘려 뇌를 자극, 병적인 신경 활성을 정상적인 신경 활동으로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이명 불편감이 크거나 다른 치료에 효과를 보지 못한 이명 환자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 논문에 따라 다르지만, 효과를 보는 비율은 30~50% 정도에 이른다.

조용한 곳에서는 상대적으로 이명을 크게 느끼게 된다. 이명 환자들에게 시끄러운 환경 만큼 조용한 환경도 긍정적이지 않다. , 이명 소리에 집중하면 이명은 더 커진다. 관심 자체를 갖지 않는 것이 이명이 주는 주관적 불편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이비인후과 이호윤 교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몸 상태나 기분이 안 좋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날은 커질 것이고, 컨디션 좋은 날에 이명은 줄어들 것이라며 내가 이길 수 있는 증상이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생활하면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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