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320쪽/코리아닷컴/16,000원

현관문을 나서기 전 가스밸브가 잠겼는지 확인하는 것,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감염증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모두 뇌가 불안이라는 감정을 통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든 결과다. 불안은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나오는 가장 흔한 심리적 반응이다. 불안을 통해 우리는 인지신체행동적으로 위험에 대응한다.

때로는 불안의 정도가 심해 일상이 힘들어지기도 한다.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여 부끄럼을 당할 것 같은 불안감, 뉴스를 통해 접하는 사건사고나, 질병이 나에게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 등으로 일상에서 해야 할 일을 해내지 못하는 경우다. 그 일을 해낼 수 없을 뿐 아니라 호흡곤란과 어지러움두통 등의 신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불안이 일상을 멈추게 만드는 것이다.

각종 사건사고와 경쟁 사회, 낯선 사람과의 만남 등 현대인의 삶에는 불안을 자극하는 요소가 많다. 우리는 불안장애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스트레스가 없는 인생이 없듯, 불안하지 않은 삶은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불안을 소화하며 지나간다.

하지만 스트레스가 지속되어 불안한 감정이 증폭되거나, 혹은 불안한 마음을 그때그때 잘 처리해내지 못하고 쌓아두게 되면 불안은 불안장애라는 질환으로 우리의 정신건강을 아프게 할 수 있다.

불안이라는 감정이 만들어내는 불안장애의 종류는 다양하다. 반복적인 행동과 생각으로 괴로운 강박장애, 갑자기 죽을 것 같은 공포에 휩싸이는 공황장애, 삶의 모든 것이 걱정되어 각종 신체 증상을 일으키는 범불안장애, 사람들 앞에 나서기 힘든 사회불안장애, 특정 장소나 동물 등을 두렵게 만드는 특정공포증 등 불안장애는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 책 불안한 마음 괜찮은 걸까?에는 불안을 일으키는 신체정신환경정신분석적 요인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내가 자라온 환경이나 나의 기질적 모습에서 불안에 대한 취약성을 발견할 수 있다. ‘나의 불안도 체크하기강박장애 자가척도’ ‘공황발작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등을 통해 나의 불안은 어느 정도인지 확인, 자신 생각의 흐름과 불안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불안의 근원을 이해하고,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을 연습한다면, 일상의 불안이 불안장애로 커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현재 불안장애로 힘겨운 사람도 자신의 증상을 바로 이해하고 전문의의 치료를 통해 일상을 회복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저자 오강섭은

불안장애 국내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컬럼비아 의과대학에서 사회불안장애 분야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리보위츠 교수의 지도하에 박사후 연구과정을 지내면서 불안장애에 대한 임상연구의 기초를 닦았다미국 연수 후 동료 정신과 의사들과 불안장애연구회를 조직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한불안의학회가 설립되어 창립회원으로, 학회 초대 총무이사로 활동했다. 대한불안의학회이사장회장을 역임했다. 매년 불안선별의 날행사 등을 열어 불안장애를 알리고 있다. 또 이시형 박사가 1982년 시작한 대인공포증클리닉을 이어받아 운영하고 있다불안장애에 대한 인식 수준이 매우 낮았던 1990년대부터 일찍이 불안장애에 관심을 두고 120여 편의 논문을 쓰는 등 관련 연구를 했다. 특히 한국형 불안장애 연구의 선구자로 사회불안장애, 공황장애의 집단치료모델을 만들었다. 최근에는 사회불안장애 인지편향 수정치료를 완성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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