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이 안면신경을 눌러 발생…미세혈관감압술로 완치 가능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이 떨리는 안면경련이 나타날 때가 있다. 대부분 얼굴 한 쪽에서만 나타나 반측성 안면경련이라고 한다.

증상은 눈 주변 떨림으로 시작한다. 눈 떨림은 다양한 이유로 생긴다. 컴퓨터 모니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보면서 눈 주변 근육이 피로해지면 눈 떨림이 나타날 수 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 눈 주변 근육의 흥분도가 올라가거나 커피 등 카페인을 과다 섭취해도 눈 떨림이 생길 수 있다. 이때 악화요인을 피하면서 충분히 쉬면 증상이 좋아진다.

이에 비해 반측성 안면경련은 눈 주변 떨림에서 시작, 떨림이 입으로 이어지다가 이후에는 눈까지 제대로 뜨기 힘들어 감기는 단계로 진행된다.

뇌혈관이 제7번 뇌신경인 안면신경을 눌러 생기는 것이다. 증상이 일시적인 눈 떨림인지, 반측성 안면경련인지를 신경전기생리검사로 감별한다. 또 뇌신경 MRI 검사로 뇌혈관이 안면신경을 누르고 있는지를 확인해 최종 진단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은 약물과 수술로 치료한다. 신경안정제나 항경련제 등의 약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효과가 거의 없어 미세혈관감압술을 일차적으로 시행한다.

미세혈관감압술은 안면신경과 이를 누르는 뇌혈관 사이에 테프론(Teflon)을 넣어 신경이 받는 압력을 풀어주는 수술이다. 귀 뒤쪽을 4~5절개해 진행한다. 수술 소요 시간은 2시간 정도다. 신경과 혈관 사이에 넣어주는 테프론은 푹신한 소재로 화학물질 가운데 인체에서 염증반응 유발이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발이나 실패는 약 10% 이하이며,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세혈관감압술로 완치가 가능하다. 미세혈관 혈액순환 장애나 청력 손상의 부작용도 유의해야 한다. 청력 손상은 수술 환자의 1~3%에서 생긴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박관 교수는 최근 수술 중 청력 손실이 발생할 때 나타나는 뇌 파형 변화를 발견했다수술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신경전기생리검사를 통한 뇌 파형의 패턴을 분석해 청신경 손상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한편, 박관 교수는 청신경 손상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기준을 개발해 국제학술지에 게재했다. 최근 세계적 의학 출판사와 함께 반측성 안면경련 교과서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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