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 위생에 도움…해서 나쁠 것 없지만 안 해도 괜찮아

 

12월 겨울방학이 지척이다. 겨울방학이면 어린 아들을 둔 부모는 한번쯤 고민하는 대목이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 우리 아들 포경수술을 시킬까?’ 망설이면서 몇 년째 밀어두었던 숙제같은 고민이다.

포경(包莖)은 포피(껍질)가 음경 귀두까지 덮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포경수술은 귀두를 감싸고() 있는 포피를 부분 제거하는 수술이다.

남성은 태어나 신생아부터 유아기까지 포피가 귀두를 덮고 있는 포경상태로 지낸다. 2차 성징으로 성인이 되는 과정에서 포피와 음경 유착이 자연적으로 없어져 귀두 뒷부분까지 포피가 벗겨진다. 발기하면 자동으로 뒤로 벗겨지고 귀두가 노출된다. 통계적으로 99%의 남성이 20세를 넘기 전에 포경에서 완전히 벗어난다. 자연포경이다.

예전 포경수술은 초등학교 2~3학년 저학년 무렵 하는 경우가 많았다. 같은 반 여자 친구들에게 포경수술 받은 사실이 부끄러워 숨기고, 남자들끼리만 알 수 있는 은밀한 말로 포경수술을 “고래를 잡았다”는 뜻의 포경(捕鯨)으로 부르기도 했다.

포경수술은 2000년대 무렵까지 일종의 성인식으로 인식됐다. 아빠는 아들 손을 잡고 병원에 데리고 가서 받게 하는 수술로 여겼다. 그 무렵 소아 청소년들의 70~80% 가량이 주로 겨울방학 기간 동안 수술을 받았다. 최근엔 30%에도 못 미치고 있다.

포경수술은 필수가 아닌 수술로 받아들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포경수술을 받으면 청결 유지에 도움이 되고, 요로감염과 음경 피부 질환 빈도가 낮아진다는 연구 논문도 있었다. 하지만,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은 현대 위생 수준과 의료 수준이 높아진 이상 반드시 필요한 수술은 아니다고 입을 모은다.

이대목동병원 비뇨의학과 류호영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951: 대학병원 비뇨의학과에서도 이런 수술을 할까?> 편에 출연, 간혹 포경수술을 하면 성감대가 떨어진다는 우려를 하는 분들이 있지만 포경수술 한 사람과 안 사람의 성감 차이는 전혀 없다는 게 지금까지 밝혀진 의학적 결론이라며 위생으로 봤을 때 하는 것이 좋지만 모든 수술이 꼭 해야 되는 수술이 아닌 이상 자유의지에 맡기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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