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연구팀

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폐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홍성회 교수 연구팀은 혈액 검사를 통해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GCC2 바이오마커(질병이나 건강의 상태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세포가 분비하는 작은 소포체인 엑소좀은 다양한 세포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연구팀은 정상 세포와 비소세포폐암(NSCLC) 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서로 구별하는 새로운 바이오마커 'GCC2 단백질'을 발굴했다.

GCC2(The GRIP and coiled-coil domain-containing 2) 단백질은 세포 내 골지체에 존재하는 막 단백질로 해당 마커가 단백체 분석을 통해 폐암 세포주에서만 검출됐고, 여기에 더해 폐암 병기 진행에 따라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폐암의 조기 진단에 뛰어난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말초 혈액에서 얻을 수 있는 'GCC2+ 엑소좀'의 확인을 통해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기본 혈액검사만으로도 빠른 폐암 진단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실제로 폐암 초기(1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혈장에서 분비된 엑소좀의 GCC2 단백질 발현량은 건강한 대조군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팀이 엑소좀 GCC2의 진단 민감도(sensitivity) 와 특이도(specificity)를 진단한 결과 각각 90%와 75%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GCC2 바이오 마커가 폐암의 조기 진단에 뛰어난 성능을 보일 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도 폐암을 진단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조직 생검이 불필요해 환자가 감수해야 하는 불편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Cancers에 실린 논문
Cancers에 실린 논문

연구책임자인 홍성회 고려대 교수는 "폐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 진단이 중요하지만 조직 생검 등의 방식은 환자에게 부담이 많이 가는 방식"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혈액을 통한 폐암 진단 방식은 환자들에게 안전하면서도 조기 진단을 통해 생존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고려대 연구중심병원 사업 및 바이오의료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Oncology) 분야 학술지 ‘캔서스(Cancer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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