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이언스: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220쪽/동아시아/16,000원

세계 최초로 임상 1상에 들어간 것은 중국 시노팜(Sinopharm)에서 개발한 백신이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남미 등을 비롯한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접종이 이루어졌으나 그 효능에 대한 논란이 잇달아 번졌다.

사실 백신 효능은 그저 단순히 백신의 예방률을 줄지어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각 백신의 효능 차이는 각 백신의 유형과 크게 결부되어 있다. 가령 시노팜과 시노백 백신은 사백신이다. 열이나 방사선화학물질 등으로 비활성화시킨 병원체를 직접 주입함으로써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병원체가 살아 있지 않아 백신으로 주입한 병원체가 증식하지도 않고, 질병을 일으키지도 않는다. 이미 존재하는 병원체를 이용한 백신이기에 개발 속도가 빠르고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면역 반응이 적고 지속 기간이 짧다. 말하자면 이들 백신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효능이 떨어지는 것은 사백신이라는 유형에서 기반한 태생적인 한계다.

화이자와 모더나 등에서 개발에 성공하면서 조명을 받은 mRNA 백신이나 DNA백신은 핵산(Nucleic acid) 백신으로 분류된다. 병원체 항원에 관한 정보를 담은 유전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백신 생성이 빠르고 장기간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백신에는 개발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이 있다. 방역당국만이 아니라 개개인 또한 이러한 점들을 알아야 한다. 기초과학에 관한 지식은 위기 상황에서 안전한 삶을 꾸려나가기 위한 무기가 된다.

이 책 코로나 사이언스: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는 전작 코로나 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정체와 발생 원리를 밝히는 데 주목했다면, 이번에는 진일보한 진단 방식과 백신, 치료제 등에 초점을 맞췄다.

반려동물의 코로나19 감염 문제, 수리통계학적으로 본 코로나19 방역 모델링, 코로나 팬데믹이 지구 기후에 미친 영향, 감염병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의 관계 등 다른 시각으로 코로나19를 분석하고 있다.

고규영 IBS 혈관 연구단 단장과 김빛내리 RNA 연구단 단장을 비롯한 대한민국 굴지의 기초과학자들이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대중들에게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뭉쳤다. 이들이 전망하는 것은 단순히 파편화된 과학적 지식이 아니라 코로나19가 바꿔놓은 세계 그 자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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