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아 만 8세 이전‧남아 9세 이전 2차 성징 보이면 성조숙증 의심

성장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성조숙증이 걱정이다. 아이가 너무 안 자라도 걱정이지만, 너무 빨리 자라도 역시 걱정이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성조숙증으로 병원을 진료를 받은 성장기 청소년은 200921,700명에서 2013년에는 66,300명으로 5년 동안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최근 2020년에는 136,000명으로 다시 2배 이상 증가했다.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특별한 원인을 찾기 어렵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90%, 남아의 40~50% 정도에서 특별한 기질적 원인을 찾을 수 없이 생긴다. 이런 경우를 특발성 성조숙증이라고 한다. 특발성 성조숙증의 발생기전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유전 인자는 상당히 많은 유전자가 관여하는 다인자적 질환으로 아직 밝혀야 할 부분이 많다. 환경적인자로는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비만체지방 증가, TV인터넷휴대폰 등을 통한 성적 자극에 노출 기회 증가, 환경오염에 따른 환경호르몬 증가, 내분비계 교란물질 증가 등이 가능한 유발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여아는 만 8세 이전에 유방이 발달하기 시작한다. 남아는 9세 이전에 고환 크기가 커지면 성조숙증을 의심할 수 있다. 같은 연령성별 소아에 비해 지나치게 빠른 성장과 2차 성징을 보이는 경우에도 진료가 필요하다.

성조숙증이 의심되면 2차 성징 발생 시기와 사춘기 진행 속도, 출산력약물투여유무가족력성장속도 등을 종합해 키와 체중을 측정하고 성 성숙도를 평가한다. , 혈중 성선자극호르몬성호르몬 농도 등을 측정, 왼쪽 손 엑스레이 검사로 골연령측정으로 실제 연령과 비교한다.

초경이 너무 빨리 시작된 여아는 청소년기에 조기 임신과 성적학대행동장애불안 등의 사회 심리적 문제를 가져올 위험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성호르몬 증가로 조기에 성장판이 폐쇄되어 저신장을 초래한다. 또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고혈압비만2형당뇨병 등 대사질환의 위험도가 커진다. 유방암 발생위험도가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심계식 교수는 성조숙증 치료의 목적은 기질적인 원인이 있으면 그 원인 질환 치료와 함께 성조숙증으로 초래될 수 있는 저신장과 심리적인 문제의 개선이라며 성조숙증을 치료하면 성호르몬 억제로 사춘기 급성장도 억제되고, 성장판의 조기 폐쇄를 방지해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려서 최종 성인 신장을 증가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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