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 타나토스/448쪽/야오네집/22,000원

죽기로 결심한 다섯 사람이 자살을 도와준다는 산속 펜션에 손님으로 모인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현대 사회에서 하나뿐인 생명을 담보로 게임을 벌였던 것이 <오징어 게임>이었다면, 이 책 펜션 타나토스는 삶의 벼랑 끝에서 죽음을 택한 사람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펜션 담당자들은 평온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들은 처음 약속과는 달리 잔인한 방법으로 사람들을 살해하기 시작한다.

목숨을 버리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그들은 목숨을 구걸하게 된다. 지옥보다 더 처절한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변해가는 펜션에 종결의 방아쇠가 당겨지면서 죽고 싶은 자, 죽이려는 자, 살리려는 자들의 숨 막히는 추격전이 펼쳐진다.

이런 극악무도한 잔인함과 음모에 놀란 손님들은 펜션에서 탈출을 시도한다. 그들에게 자살이란 인간다운 삶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이었을 뿐이다. 누구도 진심으로 죽고 싶었던 사람은 없었던 것이다.

펜션 타나토스삶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오래된 질문에 동서양 사상을 기반으로 답을 찾는 철학 소재의 스릴러물이다. 힘들고 막막한 세상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살아야만 하는 이유와 삶의 본질은 무엇인지, 인간의 존재 가치는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마련한다. 살아야 할 이유를 필사적으로 찾을 때 선물처럼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저자 이지현은

일러스트레이터 겸 만화가. 1994년 서강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사람을 살리는 만화를 그리겠다는 신념으로 개인사와 한국사를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대학 졸업 후 학습지 전문 삽화가로 일하다가 2006년 소소한 일상의 재미를 다룬 육아만화 야오네집을 출간해 만화가로 전업했다. SICAF와 팝툰, 대한민국 창작만화 대상 등에서 상을 받았다간경화와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2014년 만화영상진흥원 연재 지원 사업에 당선돼 올레마켓 웹툰에서 펜션 타나토스연재를 시작했다. 현재 중국과 일본독일 등 해외 웹사이트에서 연재하고 있다유작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펜션 타나토스를 연재하면서 기적처럼 간암이 완치됐다. 초기 만화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개인사의 심연을 다룬 야오네집연재 종결 후 유방암에 걸렸다손톱이 다 빠진 극한의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만화진흥원 지원사업 3개를 통과했다. 자신의 투병 과정 기록이 다양한 독자들에게 힘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재 암투병기와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2008년부터 의료 전문 인터넷 신문 <청년의사>의 한미수필문학상 수상작 일러스트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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