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기침 방치하면 폐섬유화 악화할 수 있어…조기 진단 중요

질병관리청 통계 자료를 보면, 지난 1031일부터 일주일 동안 외래환자 1,000명 당 독감 환자가 2주만에 2배 증가했다. 독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서 대표적인 합병증 중 하나인 폐렴 환자도 증가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폐렴의 가장 대표 증상은 기침과 가래다.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 계속되는 경우 단순 폐렴이 아닌 간질성 폐질환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간질은 폐에서 산소 교환이 일어나는 폐포 벽을 구성하는 조직이다. 이 부위에 염증이 반복적으로 생기면 폐 형태가 변형되고 딱딱해져 폐섬유화 등의 이상 증상이 발생한다. 간질성 폐질환은 간질 손상으로 생기는 200가지 이상 다양한 질병을 포괄하는 질병군을 의미한다.

간질성 폐질환은 발생 원인에 따라 규산석면 등 분진에 노출돼 생기는 직업적ᆞ환경적 유형 약물방사선 등 의료 행위에 따른 부작용으로 생기는 의인성 유형 류머티즘성관절염쇼그렌증후군 등 질환으로 발생하는 결체조직질환 유형 발생 원인이 불명확한 특발성 유형 등 모두 4가지로 분류한다.

이 가운데 특발성 유형에 해당하는 특발성폐섬유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특발성 간질성 폐질환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은 40%, 10년 생존율은 약 15% 정도로 예후가 매우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질성 폐질환은 증상도 다양하다. 가장 흔한 증상은 숨이 차는 듯한 호흡곤란과 마른기침이다. 계단을 오르거나 많이 걸을 때, 또는 아침에 일어나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면 숨이 차는 증세를 보인다. 증상이 폐렴과 비슷해 간질성 폐질환을 폐렴으로 오인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폐렴은 염증이 폐포 내에서 발생하고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한다. 이에 비해 간질성 폐질환은 염증이 폐포 벽에서 발생한다.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이나 색이 투명한 점액성 가래를 동반한 기침을 한다. 또 폐렴은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간질성 폐질환은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송성욱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간질성 폐질환은 섬유화 진행 전에 조기 진단으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마른기침 등 간질성 폐질환 증상을 보이는 환자는 KL-6 검사를 통해 간질성 폐질환을 확인하고, 전문의와 치료 방향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