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가려움 없이 콧물만 흘려…비염이 모두 알레르기 비염은 아냐

찬바람 부는 늦가을이면 병원 이비인후과 진료실 문을 두드리는 어르신들이 많아진다. 증상은 거의 비슷하다. 맑은 콧물이 시도 때도 없이 흐른다고 호소한다. 주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갈 때, 혹은 뜨겁거나 매운 음식을 먹을 때 심해진다.

나이 들어서 알레르기 비염이 생겼는지 모르겠다고 어르신들은 푸념한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이 아니다. 비염은 모두 알레르기 비염으로 흔히 알고 있다. 하지만,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대표 원인은 역시 알레르기 비염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집먼지 진드기와 개고양이 털꽃가루 등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콧물코막힘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눈이나 귀목까지 가렵다. 약물임신으로 비염이 생길 수 있다.

어르신들의 비염은 혈관운동성 비염인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노인성 비염으로 부른다. 노인성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구분된다. 노인들에게 발병하고, 코막힘가려움 등의 증상은 없고 오직 맑은 콧물만 생긴다. 온도 차이나 맵거나 뜨거운 음식 등에 악화된다.

노인들에게 혈관운동성 비염이 생기는 이유는 콧속 신경이 망가졌기 때문이다. 콧속에는 자율신경이 많이 퍼져있다. 자율신경의 역할 가운데 하나는 적절하게 콧물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 자율신경이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망가지면 문제가 발생한다. 콧물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콧물이 말라 고생하기도 한다.

건국대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조재훈 교수는 신경 문제라 근본 치료는 어려워 먹는 약보다 스프레이를 처방해 드리고 있다환자마다 잘 듣는 약이 틀려 순서대로 하나씩 처방해서 잘 듣는 약을 찾아야 하고, 스테로이드나 항히스타민제 스프레이는 하루 1~2회 저녁 또는 아침저녁으로 뿌리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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