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기온에 발목 인대 긴장…충분히 풀어준 후 움직여야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낮아질 때는 발목 건강에 각별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낮은 기온 탓에 긴장한 발목 인대는 작은 충격에도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손상된 발목 인대를 방치하면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발목염좌는 흔히 발목이 삐었다고 표현한다. 발목 인대가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발목 인대는 종아리와 발을 연결하는 발목 관절에서 발목의 회전꺾기 등을 자유롭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발목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면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발목염좌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149,764명이었다. 발목염좌는 성별연령을 구분하지 않고 고루 발생한다. 주로 활동량이 많은 젊은 세대에서 더 많이 생긴다. 10~20대 환자는 485,472명으로 전체 환자의 42.2%를 차지했다.

운동 중 발목이 접질렸을 때 발목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운동이 아니더라도 평평하지 않은 바닥을 걷거나 계단을 오르내리다 발을 헛디뎌 생기기도 한다. 발목 인대는 충분히 이완하지 않은 상태에서 쉽게 손상된다. 발목 인대가 수축해 있는 경우가 많은 겨울철 발목염좌 위험이 큰 이유다. 발목 인대가 충분히 예열돼 있지 않은 상태에서 서둘러 걷는 습관이나 준비 운동 없이 하는 겨울 스포츠는 발목염좌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다.

발목은 구조상 몸 안쪽으로 접질리는 경우가 많다. 발목 외측은 인대가 얇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발목염좌의 대부분은 외측에 생긴다. 손상된 부위를 중심으로 심한 통증과 함께 멍이 들게 되고 부종이 생긴다.

심하면 부상 당시 인대가 끊어지는 파열음이 들리고, 걷기 어려워진다. 이 정도 수준의 부상이면 찜질이나 휴식보다는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한 치료가 없으면 전방 거비 인대 파열로 발목 불안정증으로 악화한다. 한번 삔 발목은 반복적으로 삐게 될 수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박기범 과장은 기온이 낮은 시기에는 발목 관절 인대와 근육이 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운동 이후 활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겨울철에는 평소 보폭보다 10% 정도 좁은 보폭으로 걷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는 것보다는 장갑을 착용하는 게 2차 사고를 예방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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