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비해 21배 높아…완경기 여성은 골다골증과 같이 치료해야

입동(立冬)소설(小雪) 지나 겨울 초입이다. 연중 12월은 낙상환자가 가장 많은 달이다. 기온이 낮아지면 길은 미끄럽고 몸의 운동신경은 둔해져 살짝 넘어져도 크게 다칠 수 있다.

특히 요추 골절은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급격히 증가한다. 나이가 들수록 같은 충격에도 젊은 층에 비해 골절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요추 골절 환자를 연령대로 보면 50대는 11,589명으로 302,239명에 비해 5.1배가 많았다. 70대는 47,708명으로 50대에 비해 4.1, 30대와 비교해 21배나 높은 수준이었다.

70대 이상이 겪는 요추 골절은 척추 압박골절이 대표적이다. 낙상 등과 같이 외부 충격을 받는 순간 척추뼈가 주저앉으며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형태로 생긴다. 골밀도가 낮아지면서 힘을 잃은 척추뼈가 가벼운 충격에도 쉽게 찌그러져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를 하다가도 생긴다.

척추 압박골절은 완경기 여성에게도 많이 생긴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떨어지는 완경기에 이르면 골 소실이 빠르게 진행되고,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진다. 골다공증은 질환 자체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골다공증성 골절이다. 특히 주의가 요구되는 질환이 바로 척추 압박골절인 것이다.

척추 뼈에서 골 소실 현상이 뚜렷이 발생한다. 척추 압박골절이 생기면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등이나 허리에 통증을 느낀다. 누워있다가 일어나거나 돌아누울 때 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척추 앞부분이 주저앉거나 찌그러지면 척추 높이가 낮아지거나 척추가 변형되면서 키가 작아지거나 등이 굽을 수도 있다.

부평힘찬병원 신경외과 박진규 원장은 건강한 척추뼈는 강한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지 않지만 노화로 약해지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진다요추 골절은 특히 고령층에게 빈번한 질환으로 단순히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간 상태가 아니라 간격을 유지하면서 있어야 할 뼈가 외부 충격으로 납작하게 내려앉게 된다고 말했다.

척추 압박골절, 골다공증 치료와 병행해야 효과

넘어지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고 난 후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면 병원에서 X-ray 검사로 골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급성 골절은 일단 누워서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 등을 복용해 통증을 줄이며 보조기를 착용해서 부러진 뼈가 잘 붙을 수 있도록 한다.

골절된 척추 뼈가 잘못된 모양으로 굳어 버리는 척추 변형이 오거나 2주 이상 보존적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한다. 의료용 골 시멘트를 부러진 뼈에 주입해 뼈의 안정성을 보강해주는 치료가 대표적이다.

겨울철 척추 압박골절을 예방하려면 외출할 때 장갑이나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보폭을 줄이는 등 낙상 사고를 피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미 골절을 겪었거나 고령완경기 등 골다공증 고위험군이라면 평소 정기 골밀도 검사를 하고, 골다공증 약이나 칼슘비타민D 등을 꾸준히 복용하는 등 예방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윤기성 원장은 골다공증 주사는 골 흡수를 억제하고, 골 형성을 촉진하는 등 골밀도 개선과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골다공증성 척추 압박골절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연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골절 치료와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골다공증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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