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아모레퍼시픽 공동개발…항암제, 일반 보습제 무력화시켜

항암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맞춤형 보습제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 보습제로는 항암 환자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 건조를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항암 치료 중인 환자들은 피부가 건조해지고 가려운 경험을 한다. 항암제는 빠르게 분열하는 암세포의 특성을 이용하는 탓에 항암제 투여 중에는 암과 비슷한 속도로 분열하는 피부 상피세포 역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도록 한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와 임상역학연구센터 조주희강단비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항암 환자 가운데 피부 건조 증상이 새로 생기거나 심해졌다고 호소한 176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보습제의 효과를 규명하는 연구를 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맞춤형 보습제 사용군(59)과 일반 보습제 사용군(61), 본인 사용 제품 유지군(56)으로 나누고 하루에 2번씩 보습제를 바르도록 했다.

이때 같이 사용하는 다른 제품으로 인한 효과를 막기 위해 세안제와 스킨썬크림바디로션 등을 동일한 제품으로 사용하도록 제공했다.

연구팀은 항암 치료 종료 1개월 후 환자자기평가결과(Patient-Reported Outcome; PRO)에 따라 건조감으로 인한 불편감과 삶의 질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환자 피부 상태 변화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기존 보습제 사용 군은 27.9%가 심한 건조감을 호소했다. 이에 비해 맞춤형 보습제군에서는 8.5%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뺨 부위 유분량 유지에도 효과가 있었는지도 측정한 결과, 맞춤형 보습제를 사용한 군에서 다른 두 군 대비 항암 치료 중에도 유분량이 높게 측정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진석 교수는 암에 걸리면 우리의 몸은 많은 것이 변한다. 특히 암 치료 과정에서 환자의 피부 상태가 변하거나 탈모 등이 생겨 심적 고통을 겪기도 한다익숙했던 외모가 치료 과정에서 달라지면 자신감이 사라지고 환자의 삶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주희 교수는 항암 치료 중 다양한 부작용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치료와 삶의 균형을 찾아주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2년부터 삼성서울병원과 아모레퍼시픽이 공동으로 수행해 온 항암치료로 인한 피부-모발 변화 연구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는 피부과에서 권위있는 저널 중 하나인 미국피부과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 IF 11.527)’에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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