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트라우마 치료 중요…복지부, 국가트라우마사업부 운영

2014416, 배를 타고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아이들은 집으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승객 476명 가운데 실종자 5명을 포함 304명이 사망했다. 시퍼런 바닷물이 아이들을 태운 배를 삼키는 것을 TV 중계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국민들은 발을 동동구르면서 어금니를 꽉 물었다. 세월호 참사다.

19956291757, 서울 서초동에 있던 백화점 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이 사고로 502명이 사망하고, 937명이 다쳤다. 실종자 30명이었다. 백화점 붕괴 원인은 부실공사였다. 삼풍백화점 참사다.

19941021일 오전 738, 성수대교 교각 사이 상판 트러스 일부가 끊어져 강바닥으로 떨어졌다. 다리를 통행하던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6, 탑승자 49명이 강으로 빠졌다. 이 사고로 32명이 사망했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아침 등교하던 학생과 직장에 출근하던 직장인들이 대부분이었다. 성수대교 참사다.

참사는 트라우마(Trauma)’를 남긴다. ‘큰 상처라는 뜻의 트라우마는 위협적인 죽음, 심각한 질병 또는 자신이나 타인의 극심한 위협이 되는 사건을 경험하거나 목격한 후 겪는 심리적 외상이다. 죽음의 위기로 느낄 정도의 큰 정신적 충격이 외상으로 남아 이후 여러 영향을 주는 것을 말한다.

 

트라우마는 도처에 있다. 믿고 의지했던 가족에게 생긴 질병이나 사망, 연인의 배신, 어린시절 부모 또는 주변 사람들의 지속적인 학대나 성적 폭행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트라우마에 노출된다.

정신건강의학과 김지용 전문의는 우리 국민 4명 가운데 1명은 누구나 살면서 한번 이상 정신질환에 노출된다하지만, 정신질환에 걸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또 뭐가 정신질환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아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트라우마 관리가 중요한 이유는 그 사건 이후에 나타나는 몸과 마음의 변화 때문이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건 당시 인근에 살면서 붕괴현장을 목격했던 어린시절 트라우마는 성인이 돼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한민국 남자들이 군 전역을 하고, 이따금 징집통지서를 다시 받는 꿈을 꾸는 것도 군대 징집트라우마의 영향이다.

트라우마는 일상을 지배한다. ‘침입적인 생각이 있다.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어느새 머릿속은 트라우마 사건으로 가득 차고, 기억을 끊어내려고 해도 트라우마 사건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과각성 상태도 있다. 신경이 예민해지고 짜증이나 우울한 기분이 갑자기 끓어 오른다. 식욕 부진과 수면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트라우마 사건에 대한 회피다. 길을 가다 향수 냄새를 맡았다. 부담스러운 직장 상사 얼굴이 떠오른다. 그가 즐겨 뿌리는 향수 냄새만 맡아도 안 좋은 기억이 소환되는 것을 말한다.

한편, 정부도 국민들의 트라우마 치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앙정부(보건복지부)는 서울 중랑구에 국가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강원충청호남영남 등 4개 전국 권역에는 권역트라우마센터를 지난 6월 설립했다. 여기에 각 지자체는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국가트라우마사업부 이다영(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위기지원팀장은 <나는의사다 948트라우마 가볍게 생각하지 말자> 편에 출연,미국과 일본호주는 참전용사들 심리치료를 위해 일찍부터 국가차원에서 트라우마센터를 운영했고, 최근 중국은 코로나19 재난상황 관련 심리치료를 하고 있다국가트라우마사업부는 재난이 발생했을 때 재난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한 심리지원으로 빠른 회복을 돕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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