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가눔(Sparganosis)는 Spirometra라는 촌충에 의해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이다. 동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전역에서 발견되는 기생충인데, 감염이 그렇게 흔한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드문 편도 아니다.

감염 경로는
주로 기생충의 유충에 오염된 물이나 스파르가눔에 감염된 중간숙주인 물고기, 개구리, 뱀 등을 제대로 조리하지 않고 섭취하여
감염된다. 개구리나 뱀 같은 야생동물을 함부로 잡아먹지 말고 계곡물을 마시지 말라는게 괜히 있는 말이 아니다.

특히 스파르가눔의
경우에는 감염 후에도 감염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고, 어디에 있는지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또 감염 후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아 한 여성의 경우에는 가슴에 30년 동안이다 살아있는 스파르가눔을 담고 살기도
했다.(1)

보통 스파르가눔은 체내에 오랜시간 잔류하며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는데 그래도 가슴이나 근육에서 돌아다니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약물을 통한 치료의 효과가 낮기는 하지만, 일단 어디 있는지 알아내고 나면 수술을 통해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뱀 같은 야생동물들을 정력에
좋다고 잡아먹는데 그나마 스파르가눔에 감염되어 정력이 감퇴되거나 '아..아니 의사선생!'을 부르짖는 일이 생기지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왼쪽 허벅지에서 제거한 스파르가눔의 모습.

그런데 만약 스파르가눔이 영 좋지 못한 곳에 들어간다면?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스파르가눔은 고환이나 유방에서 자주
발견된다. 고환에서 발견되어 바로 적출해 낼 수 있다면 다행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스파르가눔은 그 이상의 피해를
입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2)

스파르가눔에 감염된 수컷 쥐의 고환 크기가 평균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아직 정확한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스파르가눔은 숙주의 스테로이드 대사율을 낮추고 에스트로젠 농도를 높여 수컷을 여성화 시켰다. 즉 감염된 쥐가
생식에 사용하는 에너지를 줄여 그만큼 스파르가눔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를 늘린 것이다. 감염된 쥐의 고환 무게를 재어보니 감염
전에 0.2g이었던 것이 감염 후 12주 뒤 0.14g으로 약 30%가량 줄어들었다.

보통 뱀 같은 야생동물들을 정력에
좋다고 잡아먹는데 그나마 스파르가눔에 감염되어 정력이 감퇴되거나 '아..아니 의사선생!'을 부르짖는 일이 생기지 않으면 다행이지
않을까?
 

그러니 여러분, 괜히 정력에 좋다고 멀쩡한 야생동물 괴롭히지 말고 집에서 해주는 밥 투정 안 부리고 잘 드시는 것이
정력에도 좋고 부인님에게도 사랑받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reference:
1. Yamane
Y, Okada N, Takihara M. On a case of long term migration of Spirometra
erinacei larva in the breast of a woman. Yonago Acta Med. 1975
Dec;19(3):207-213
2. Yang HJ. Feminization and reduction of testicular weight in mouse sparganosis. Korean J Parasitol. 2006 Jun;44(2):1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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