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어서 밤새 읽는 유전자 이야기/260쪽/더숲/12,000원

DNA 수사 중 현재 경찰이 사용하는 DNA형 감정을 신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오해하고 있다. 사실 “DNA가 일치합니다.”는 표현은 틀린 것이다. “염기배열 패턴의 일부가 아주 유사하다.”는 말이 정확한 표현이다. 경찰이 피의자의 DNA 전부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삼색 얼룩 고양이 가운데 수컷 고양이가 무척 드문 이유는 고양이의 X 염색체가 하나뿐이기 때문이다. , GM(유전자변형) 농작물은 정말 위험할까? 바이러스도 생명일까? 등 일상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친근한 소재가 호기심을 이끌어낸다.

이 책 재밌어서 밤새 읽는 유전자 이야기는 유전의 비밀 중에서도 가장 일상적이고 흥미로운 주제들을 선별해 해답을 풀어나간다. 유전자에 관한 궁금증은 하나의 화두가 되어 독자로 하여금 계속해서 질문을 양산하도록 한다. 그러면서 먼 곳이 아닌 바로 우리 주변에 생명의 신비가 있음을 깨닫고, 더욱 자발적인 자세로 유전의 세계를 탐구할 수 있다.

책은 유전학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큰 그림을 제시한다. 유전학의 선구자인 멘델의 유전법칙에서 시작해 염색체는 유전과 밀접하다는 염색체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과정, 단백질에서 DNA로 시대의 저울이 옮겨가기까지의 커다란 서사를 체계적으로 짚어나간다. 계단을 오르듯 진화해온 유전학을 읽어나가다 보면, 암기하지 않고도 유전학이 누구로부터 어떻게 발전되었는지 자연스레 머릿속에 지도가 그려진다.

과학자들의 드라마틱한 뒷이야기까지 담아 한 편의 영화를 보듯 즐겁게 공부할 수 있다. 나폴레옹 1세는 천연두의 백신인 종두법을 발명했다는 이유 하나로, 적국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포로로 잡혀 있던 제너가 풀려나도록 도왔다.

이중나선 발견의 가려진 주역, 로잘린드 프랭클린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그녀는 DNAX선 회절 사진으로 이중나선 발견의 코앞까지 다가갔지만, 오해와 편견으로 결국 노벨상에 오르지 못한 채 요절하고 말았다.

과학 수업시간 선생님이 잠시나마 들려주는 과학사의 비화처럼 유전학을 이야기로 들여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나이를 불문한 모든 독자에게 지금껏 알지 못했던 유전학의 재미를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대표 저자 다케우치 가오루(Kaoru Takeuchi)

1960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도쿄대학교 이학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McGill)대학교 대학원에서 고에너지물리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과학 저술가로 알려진 그는 유카와 가오루라는 필명으로 추리소설을 쓸 정도로 유연한 사고방식과 문학적 상상력을 겸비하고 있다.

그의 장점은 어려운 과학 이론을 대중을 위해 저술할 때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과학의 역사를 일관되고 체계적으로 저술해나가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현재 과학 전문 저술가이자 과학 해설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니혼TV ‘뉴스제로(NEWS ZERO)’의 캐스터를 맡기도 했다.

지은 책으로 재밌어서 밤새 읽는 시리즈한 권으로 충분한 시리즈》 《소수는 어떻게 사람을 매혹하는가?》 《문과생을 위한 이과 센스》 《과학은 if?》 《판타스틱 두뇌 탐험》 《밤의 물리학》 《어바웃 아인슈타인》 《싸우는 물리학자》 《파이만 물리학을 읽는다》 《루프양자중력이론 입문등의 이해하기 쉬운 과학 책들이 많다. 이 가운데 99.9%는 가설은 일본에서 30만 부가 넘는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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