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다친 발목 방치했다가 만성화…심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수술해야

회사원 박모(36)씨는 최근 클라이밍(암벽등반) 재미에 푹 빠졌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클라이밍은 운동보다는 놀이에 가깝다. 자신의 성취 과정을 SNS에 공유하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박 씨는 별다른 부상에 대한 우려 없이 재밌게 클라이밍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높은 곳에서 힘이 빠져 바닥에 비교적 안전하게 떨어졌다. 며칠 후 발목이 부어 올랐다. 박 씨는 가까운 병원을 찾아 발목염좌진단을 받았다.

발목 불안전증은 발목을 크게 다치고 제대로 사후관리가 되지 않으면 많이 생긴다. 젊은 연령층은 발목에 통증이나 부종이 생기면 일시적인 현상이라 판단하고 단순히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발목염좌를 방치하다 발목을 반복해 접질리면 발목 인대가 완전하게 회복되지 않아 정상보다 커진 유격이 생긴다. 이때 발목 안정성이 떨어지면서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발목불안전증 환자들은 평지에서도 발을 쉽게 삐끗하는 경우가 많다. 뛰었다가 착지할 때도 불안정한 발목 쪽의 발을 조금 늦게 딛는 경우가 잦다. 또 백사장이나 산길 등 지면이 불안정한 곳에서 자주 부상을 입는다.

발목불안전증이 있으면 발목 쪽에 염좌가 자주 생긴다. 한쪽 발로 중심을 잡고 서 있기가 어렵고 걸을 때 복사뼈 근처에서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걷거나 달릴 때 발목에 시큰한 통증을 느끼고, 발목을 돌릴 때 소리가 나면서 뻐근한 통증이 나타난다.

연세건우병원 이호진(정형외과 족부전문의) 원장은 만성으로 진행하면 손상은 더 가속화해서 발목 주변 관절 염증과 연골 손상까지 동반돼 발목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운동치료로 좋아지지 않거나 퇴행성관절염 등 만성상태라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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