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 전 안구건조증 처치를 하면 수술 결과가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김동현 교수, 김진수 전공의는 백내장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안구 건조증을 적극적으로 2주간 치료한 결과, 수술 후 인공 수정체 도수 예측의 정확성이 유의하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환자의 정확한 인공수정체 도수를 예측하는 것은 수술 후 선명한 시력을 얻는 데에 필수적이며 최근에는 노안 교정 인공수정체 등 프리미엄 인공수정체가 많이 사용되어 도수 예측은 더욱 중요해졌다.

김동현 교수는 “안구건조증은 그 자체가 환자에게 불편감을 줄 뿐만 아니라, 백내장 수술 전 각막 계측 검사에 오차를 일으켜 인공수정체의 도수 결정에 오차를 유발한다”며 “최근 증가하고 있는 백내장 수술에서 수술전 안구건조증에 의한 각막의 계측 오차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는 총 1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되는 점안 스테로이드 제제와 점안 싸이클로스포린 제제 치료, 그리고 눈꺼풀 세척을 수술 전 2주간 시행한 A군(52명)과 시행하지 않은 B군(53명)을 대상으로 평균 절대 오차(MAE), 술 후 큰 굴절 이상(0.75D 이상)의 빈도 등을 살펴봤다.

연구 결과, A군 평균 절대 오차(MAE)는 0.23±0.19D(SRK/T 도수공식), 0.24±0.19D(Barrett Universal Ⅱ 도수공식)인 반면, B군은 0.42±0.33D(SRK/T 도수공식), 0.38±0.34D(Barrett Universal Ⅱ 도수공식)로 수술 전 처치가 이뤄진 A군의 평균 절대 오차가 B 군에 비해 유의하게 적었다.

또한 술후 큰 굴절 이상의 경우, SRK/T 도수공식에서 A군은 2명(3.8%), B군은 9명(17.3%)에서 발생해 처치군의 술후 큰 굴절 이상 빈도가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도수공식인 Barrett Universal Ⅱ에서도 술후 큰 굴절 이상 빈도는 A군에서는 1명(1.9%)인 반면, B군에서는 8명(15.4%)에 달했다.

사용된 안약들은 환자들이 간단히 사용할 수 있었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다.

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게재된 논문
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게재된 논문

김동현 교수는 “백내장 수술 후의 안구건조증의 악화와 관리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수술 전 안구건조증에 대한 적극적 처치가 수술 후 향상된 굴절 예측도를 보여준다는 것에 이번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BioMed Central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