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248쪽/코리아닷컴/14,000원

퇴근 후 시원한 맥주를 마시지 못한다면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안 들 것 같다.”

술 없이 무슨 재미로 살까?”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 허전할 것 같다.”

당신이 이런 마음이라면 알코올 의존증의 경계선일 수 있다. “나는 많이 마시지 않아, 다만 하루 한 캔 기분 좋게 한잔하는 거야라며 소량으로 매일 술을 마시는 당신도 술에 대한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알코올 의존에 가깝다.

거나한 술자리를 가진 다음 날, ‘내가 어떻게 집에 들어왔지?’ 기억이 나지 않을 때, 뒤집어지는 속과 두통으로 고생하면서 , 내가 진짜 술을 끊어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읽어야 할 책이다.

이 책 슬슬 술 끊을까 생각할 때 읽는 책을 쓴 저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자 17년간 알코올의존증을 치료해 온 의사다. 다양한 알코올 의존 환자들을 만나 왔고, 그중 상당수는 아주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저자는 술은 식품이나 기호품이 아닌 합법적인 약물이라고 지적한다. 마시는 동안 기분이 좋다고 착각하게 만들어 그 기분 좋은 순간을 누리고자 계속해서 술을 찾게 만든다. 서서히 술을 찾는 횟수와 음주량이 늘면서, 누구나 의지와 다르게 술을 거절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게 만든다.

자신의 음주 방식이 얼마나 위험한지 테스트할 수 있는 알코올사용장애선별검사와 점수별 대책을 소개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개발한 전세계 표준 검사다. 건강에 해를 끼치는 음주 방식을 조기에 발견해 고치기 위한 것이다.

알코올 의존증에 쉽게 걸리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어떤 유형인지, 술에 강한 체질, 약한 체질, 알코올 의존증에 걸리기 쉬운 체질 등 다섯 가지 알코올 체질 유형을 살펴본다. 중독이 의심되는 위험 신호와 술을 마시면 생기는 갖가지 장애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알코올이 체내에 계속 들어갈수록 노화는 가속화하고 온몸의 장기는 손상된다. 일정한 선을 넘어 계속 술을 마시다 간이나 췌장이 손상되면, 이후에 술을 끊더라도 원래의 건강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

술 마시는 계기를 알면 금주의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술 마시는 이유와 계기에 대해 관찰하고 시각화해 두고 자신의 음주 패턴을 바탕으로 대책을 세우는 방법을 안내한다.

의지가 약한 사람일수록 술에 의존하기 쉽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해다. 오히려 완고하거나 완벽주의 성격의 사람이 알코올에 빠지기 쉽다. 또 알코올은 20세 이상이면 쉽게 구매할 수 있어서 극히 평범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 스트레스를 혼자 해결하려고 술을 이용하다가 끊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겉으로는 풍족한 환경에서 자란 듯 보여도 사실 부모의 불화, 가족의 음주 문제, 가정폭력 등의 문제로 외로움이나 고독을 느끼고, 그것을 달래기 위해 술에 빠지는 패턴이다.

타인의 눈치만 살피는 생활을 지속해 항상 본심을 억누르고 참아 사고와 행동이 맞지 않는 자기불일치상태인 경우, 그 불균형한 마음을 조절하려고 알코올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술에 의존하게 되는 상황은 다양하다.

술에 강하게 의존할수록 더 술에 빠지는 바탕에는 건강하지 못한 마음 상태와 사고방식이 있다. 음주 문제는 결국 마음의 문제와 매우 밀접하다. 강한 의지만으로 술을 끊을 수 없다. 술이 약물로서 가지는 유해성과 과음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하는 중요한 이유다.

금주는 의지가 10%, 계획이 90%. 우리 몸의 구조를 이해하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금주 생활을 하나씩 실천한다면 술 없는 인생은 지루해가 아니라 술 없는 삶이야말로 멋지지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저자 가키부치 요이치는

의학박사. 도쿄알코올의료종합센터 센터장. 나리마스후생병원 부원장. 쓰쿠바대학 대학원 졸업 후 2003년부터 나리마스후생병원 부속 도쿄알코올의료종합센터에서 정신과 의사로 근무했다알코올 의존증을 진료하는 의사가 희귀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코올 의존증 전문의가 되려는 사람이 없던 시절, 저자는 알코올 병동에서 17년간 의사로 진료해 오면서 경험을 쌓았다. 단주에 성공해 일상으로 회복하는 사람들을 지켜보았다WHO가 술의 건강 장애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증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알코올에 관한 대책들이 나오고, 일반인들도 알코올 문제를 인지하기 시작하여 음주를 둘러싼 환경이 세계적으로 크게 바뀌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알코올의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아직도 오해와 편견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질병이기도 하다.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는 전문 의료기관도 늘고 있다. 이에 비해 잠재 수요를 만족시키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저자는 알코올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서 실천하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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