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환자 2만3,000여명…치료에 그치지 않고, 환자의 마음도 치료

유방암은 여성들을 괴롭힌다. 한국 여성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이 유방암이다. 유방암은 발생률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2018년 기준 유방암 환자는 23,547명으로 전체 여성 암 환자 115,080명 가운데 20.5%를 차지하며 여성 암 1위를 기록했다.

유방암 치료법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 유방암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로 암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수술 이후에 추가로 항암호르몬표적 치료 등을 한다. 이들 치료법은 유방암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고려하고, 암의 위치형태종류에 따라 결정한다.

유방암 수술은 전절제술과 부분절제술로 나눈다. 유방과 유방 근처 근육들을 모두 제거하는 전절제술은 주로 암이 광범위하게 진행됐거나 종양 크기가 클 때, 암이 흩어져 있을 때 시행한다.

부분절제술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재 가장 많이 적용하고 있는 방법은 유방을 완전히 절제하되 주위에 있는 근육임파선 등은 최대한 보존하는 변형근치유방절제술이다. 암이 있는 부위만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유방은 보존하는 유방 보존술이 있다.

부분절제술은 전절제술에 비해 절제 범위가 작은 만큼 유방 형태 변화가 적고 흉터도 작은 것이 장점이다. 최근 최소 절개가 가능하고 합병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로봇수술이 선호받고 있다.

수술 외에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항암 치료는 수술 전후에 한다. 수술 전 항암 치료는 암이 많이 진행돼 바로 수술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에 적용한다. 항암 치료를 먼저 시작해서 암세포의 크기를 줄여놓은 뒤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수술 후 항암 치료는 암의 재발을 막기 위한 예방의 목적으로 3개월 혹은 6개월간 보조 요법으로 한다. 수술로 눈에 보이는 암세포를 제거했더라도 눈에 보이지 않은 암세포가 다른 장기에 정착해 암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남아있는 유방에 암이 재발하지 않도록 방사선 치료를 한다. 또 완전 절제를 했을 때도 재발 우려가 크다고 판단되면 방사선 치료를 할 수 있다. 특히 뼈와 머리 등에 암이 전이되면, 항암제는 머릿속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가 가장 첫 번째 치료가 되는 경우가 많다.

여성 호르몬 수용체가 있는 유방암의 재발을 막거나, 재발한 암의 치료를 위해 호르몬 치료를 한다. 호르몬 중에 에스트로겐이 있다. 에스트로겐은 유방에 작용해서 유방암을 일으킬 수 있다. 이때 타목시펜(Tamoxifen)이라는 약을 사용해 에스트로겐 작용을 막는다.

에스트로겐 생성 자체를 억제하는 방법도 있다. 폐경 전 여성 대부분은 난소에서 여성 호르몬이 나오므로 난소를 아예 절제해버리거나 난소기능 억제제를 투여해서 에스트로겐을 못 만들게 할 수 있다. 폐경 후 여성은 아로마타제(aromatase)라는 효소를 이용해 지방에서 에스트로겐을 만든다. 이 효소를 억제하는 약인 페마라(Femara)와 아리미덱스(Arimidex) 등을 사용해 치료한다.

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능미용적인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암 성형 수술(onco-plastic)’을 병행하기도 한다. 암이 발병한 유방을 제거함과 동시에 유방을 복원하는 재건술이다.

유방 절제술을 받은 여성 환자들은 자존감 하락과 심리적 고통 등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유방 재건술은 단순 미용 성형이 아니라 유방암 환자들의 마음을 치료하는 관점에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건국대병원 유방암센터 노우철 센터장은 우리는 유방암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유방암을 앓고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라며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 환자나 보호자들의 의사도 굉장히 중요하고 환자의 사회경제적 상황도 고려해서 환자에 따라 적절하게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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