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장기’로 불리는 간은 연말연초에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평소 간 건강에 무심하던 사람들도 이즈음 간 건강을 챙긴다. 연말연시 각종 모임에 술자리가 많아져서다.

과한 음주는 간 건강을 해치는 주요 원인이다. 실제 만성 간 질환의 13%는 술 때문에 생긴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도 국민 14명 가운데 1명은 알코올성 간 질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다. 간이 신체 기능 유지에 필수적인 생화학적 대사기능의 대부분을 담당한다. 하는 일에 비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릴 정도로 70%가 손상될 때까지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간 질환이 발병해도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간염이나 과음‧지방간 등에 의해 한번 파괴된 간세포는 정상 조직이 반흔 조직으로 대치되면서 간의 기본 구조가 변하거나 정상적인 기능을 상실한다. 이처럼 점차 딱딱하게 변하면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 간의 변화를 ‘간 섬유화’라고 한다. 이때 간 섬유화가 지속되면 간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이 발생하고, 간암까지 진행될 수 있다.

간경화가 일단 진행되면 정상 간으로 회복하기 어렵다. 검사를 통해 간 섬유화 상태를 알아보고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간 섬유화가 진행되어도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느끼기 어렵다.

간 섬유화 검사에는 복부초음파와 혈액‧간조직‧간섬유화스캔 검사 등이 있다. 한편 일반적인 복부초음파를 통해서는 간 섬유화나 간경변증을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초음파로 간경변증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비장 크기와 간문맥의 직경을 측정하거나 복부 정맥류와 복수 유무 등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최리화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간 질환과 간 섬유화 병의 진행 속도는 유전적 다형성과 다양한 환경 인자 등의 영향으로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며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간 질환 가능성이 있으면 M2BPGi 검사로 조기에 선별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로 질병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