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 모양‧종양 크기‧위치에 따라 수술계획 세워야…접근방향부터 달라

우리 몸속 대장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소장을 감싸고 있다. 하지만, 대장의 실제 모양은 사람마다 다르다. 대장은 마치 지문(指紋)처럼 모양에 따라 사람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다.

가슴까지 길게 늘어진 대장도 있고, 평균보다 길고 모양이 복잡한 사람도 있다. 모양이 워낙 다르다 보니, 같은 부위에 생긴 암이라도 대장에 생긴 종양의 크기모양위치성격에 따라 수술 계획을 세우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종양의 위치와 크기형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횡행결장에 큰 종양이 위치한 경우에는 CT 촬영할 때 왼쪽과 오른쪽 방향으로 각각 누워 양쪽을 촬영한다. 중력 때문에 눕는 방향에 따라 종양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수술 접근 방향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수술할 때 종양에 대한 접근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효과적인 수술을 진행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대장의 모양길이, 종양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접근 위치를 선정하면 이에 맞춰 개인 맞춤형 수술법을 설계한다. 개복이든 복강경 혹은 로봇 수술법이든 복부 절개가 필요한 수술인 지, 절개 없이 종양만 떼어낼지, 수술보다 다른 방법이 더 효과적인지는 환자마다 다르다. 대장암 수술이라고, 모든 환자가 복부 절개를 통해 종양을 제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직장수지검사를 했을 때 항문 가까운 곳에 버섯모양의 목이 있는 종양이 있으면 항문을 통해 기구를 넣어 복부 절개 없이 제거도 가능하다. 종양 위치가 항문에 가까운 진행성 중하부직장암이면 방사선 항암 치료만으로도 호전된다.

건국대병원 대장암센터 황대용 센터장은 실제 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발표된 진행성 하부직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미국 유수의 암센터 결과를 보면, 방사선 치료로 암 조직이 거의 사라진 중하부 직장암 환자의 약 75%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다약물치료도 환자 개개인에 맞춰 처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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