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신손상’은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져 소변으로 배출되어야 하는 노폐물들이 배출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신장 손상 정도가 심하거나 충분히 회복되지 않으면 만성 콩팥병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급성 신손상 발생률에 대한 국내외 연구 결과를 보면, 입원 환자 10명 가운데 1~2명, 중환자실에서 치료받는 환자 2명 가운데 1명에게 생기는 합병증이다. 고령층이 특히 주의해야 한다. 65세 이상 고령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80대는 50대 미만보다 발생률이 55배 이상 높다는 연구 보고가 있다.

발생 원인은 다양하다. 구토와 설사, 과도한 신체 활동 후에 생기는 탈수, 약제나 독성 물질 복용, 전립선 질환이나 요로 결석 등으로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가 막히는 ‘요로 폐색’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심장 또는 간질환‧패혈증‧암, 큰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도 합병증으로 발생한다.

급성 신손상이 진행되면 소변량이 줄고, 과잉 수분에 의한 부종 및 호흡곤란, 나트륨‧칼륨 등의 전해질 이상과 산‧염기 장애에 의한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급성 신손상이 진행해 신장 기능이 거의 없는 상태에 이르면 투석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요로 폐색에 의한 신손상을 제외하면, 초기에 통증이나 특별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혈액검사로 측정한 크레아티닌 수치와 소변량의 변화를 이용해 급성 신손상을 진단한다.

급성 신손상 치료는 원인을 교정하고, 더 이상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적 조치를 하면서 다양한 합병증에 대한 치료를 한다. 탈수에 의한 경우는 수액을 투여해 정상 체수분 상태를 유지하고, 요로 폐색이면 막힌 부위를 열어주는 동시에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한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장내과 유병철 교수는 “급성 신손상은 초기에 특별한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신장 기능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식사와 수분 섭취가 중요하고 고혈압‧당뇨 등 기저 질환이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신장 기능을 확인할 수 있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