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지날 때까지 자각증상 없어…항문 살리기 위한 고난도 수술

직장은 결장과 함께 대장을 이룬다. 항문에 인접해 있는 직장에 생긴 악성 종양이 직장암이다. 직장암은 조기 발견과 치료가 중요하다. 직장암은 발병 초기 통증이 거의 없다. 직장암을 포함한 대장암의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암이 자라면서 직장암 초기를 지나면 자각증상이 나타난다.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변이 가늘어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또 변을 참기가 힘들거나 대변을 본 다음에도 잔변감을 반복적으로 느끼기도 한다. 여기에 식욕부진과 체중 감소가 나타난다.

이후 암이 더 진행하면 통증이 나타난다. 암이 직장 주변 방광과 여성의 경우 질 등의 주변 조직으로 침범해 아랫배 통증이나 질 출혈을 일으킨다.

여러 복합적인 원인으로 직장암은 발병한다. 유전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들로 나눌 수 있다. 부모 가운데 대장암 환자가 있으면 자손에서 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일반인에 비해 높다.

가족성샘종폴립증으로 대장과 직장에 수백~수만 개의 선종성 용종이 다발성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선종성 용종은 5~10년이 지나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다발성 선종증이 생기면 대장암의 예방적 차원에서 대장 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린치 증후군’도 있다. 가족성샘종폴립증만큼 수많은 용종이 생기지는 않지만 대장암을 비롯한 다양한 장기에 암을 발생시키는 질환으로 상염색체 우성 유전 질환이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평소 운동을 멀리하고 과다한 육류 섭취와 함께 굽거나 튀긴 음식을 즐긴다면 직장암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다. 또 염증성 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대장 용종, 50세 이상의 연령 등도 직장암 발생의 원인으로 손에 꼽힌다.

직장암 진단에 직장수지검사가 있다. 이는 항문을 통해 손가락을 직장 안으로 삽입해 직장 내 만져지는 혹이 있는지를 검사하는 방법이다. 이후 내시경 검사와 조직검사를 통해 암세포를 확인해 직장암을 확진한다.

직장암 치료는 외과적으로 암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이 대표적이다. 직장암 수술은 특히 어려운 수술 가운데 하나로 손에 꼽힌다. 직장 주위에는 전립선과 방광자궁질 등 복잡한 장기가 인접해 있다.

좁은 골반 내에 위치한 탓에 암 조직은 남기지 않으면서도 자율신경과 괄약근 등 중요한 조직과 장기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수술을 하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다. 직장암 수술 중에 항문을 보존할 수 없으면 평생 장루(인공항문)를 달고 생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최근에는 수술법의 발달로 항문을 최대한 보존,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도 고려한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로봇수술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수술 전후 항암화학 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해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

고려대안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지웅배 교수는 암이 항문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직장암 수술은 항문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로봇수술은 집도의가 조종하는 로봇 팔이 좁은 공간에서도 손 떨림이 없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고, 확대경으로 수술 시야 확보가 용이하기 때문에 좀 더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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