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 경직되는 겨울철 회전근개파열 많아…어르신들 각별히 주의해야

추위에 몸이 움츠러드는 겨울에는 근육이 경직돼 있어 관절 손상을 당하기 쉽다. 어깨관절도 마찬가지다. 어깨통증이 일시적이지 않고 겨우내 지속되면 어깨 힘줄이 파열된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잘 조화된 근육과 힘줄로 둘러 쌓여있는 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회전근개는 어깨뼈(견갑골)에서 시작해 위팔뼈(상완골) 위쪽 부분에 위치한 네 개의 힘줄을 말한다.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의 결합 안정성을 유지하며 팔을 다방면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다. 회전근개가 어떤 원인으로 파열되면 통증과 함께 어깨 움직임에 제한이 생긴다.

회전근개파열로 병원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회전근개파열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83903명이었다. 이는 2015589,759명보다 40% 가량 늘었다.

2020년 기준 회전근개파열 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부터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그 가운데서도 가사노동에 많은 시간을 쏟는 중년 이후 여성 환자가 369,478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회전근개 파열은 퇴행성 변화로 생길 수 있고, 갑작스러운 외상과 과도한 운동 등으로도 발병한다. 중년 여성 환자 수가 많은 것도 오랜 시간 가사노동에서 오는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다.

퇴행성 변화뿐만 아니라 외부 충격에도 회전근개는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겨울철에는 근육 손상이 다른 시기에 비해 쉽게 생길 수 있고, 겨울철 미끄러짐 사고로 팔을 짚고 넘어지게 되면 회전근개 파열 위험이 커진다.

회전근개파열이 오면 다른 어깨질환들처럼 쿡쿡 쑤시는 통증이 생긴다. 어깨 결림으로 움직임에 불편함을 겪게 된다. 일부 환자들은 회전근개 파열로 오는 어깨통증을 운동 부족으로 착각해 오히려 어깨에 더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는 회전근개의 파열을 더 심하게 만들어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똑바로 서서 팔을 눈높이로 들어 올릴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서 있을 때보다 누워있을 때 통증은 더 심해진다. 이 같은 증상과 함께 팔의 근력이 점진적으로 약화되는 느낌을 받는다면 정밀 진단을 받아 보는 게 좋다.

회전근개 파열은 MRI나 초음파 검사로 파열 정도를 확인하고 치료법을 선택한다. 회전근개 부위에 염증이 생긴 정도거나 파열이 크지 않다면 충분한 휴식과 물리약물치료 등의 보존적 치료를 받는다.

파열 정도가 심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의미 있는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술이 고려된다. 수술은 1미만으로 수술 부위를 절개해 진행하는 관절 내시경 수술을 통해 가능한 빠른 회복을 돕고 있다.

세란병원 정형외과 배승호 과장은 겨울철에는 체온 유지를 위해 몸의 근육들이 움츠러들게 되면서 손상 위험이 커진다회전근개 손상은 적절한 조치 없이 자연 치유가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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