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은 방치하면 늘어나거나 터지는 풍선
가족력 있으면 정기 검사로 확인해야

몸에는 수많은 혈관이 존재한다. 혈관은 혈액의 통로로서 심장을 중심으로 혈액 순환을 돕는다. 혈관 가운데 동맥은 산소와 영양분을 전신으로 운반한다. 동맥은 다른 혈관에 비해 단단하면서도 두껍다. 탄력성과 수축성도 높다. 이유는 심장에서 피를 내보는 과정에서 강한 압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혈관 또한 노화가 진행된다. 혈액의 압력이 지속될수록 동맥벽이 얇아져 풍선처럼 늘어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파열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이를 동맥류라고 부른다. 동맥류는 발병위치에 따라 뇌동맥류흉부대동맥류복부대동맥류로 구분한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일부가 노화와 스트레스과도한 흡연음주 등 여러 요인으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부풀어진 혈관은 언제어디서 파열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파열은 심각한 합병증은 물론 사망을 유발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뇌동맥류 환자의 대략 50% 정도는 40~60대 여성인 경우가 많다.

경희대병원 신경외과 최석근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시점의 불확실성 이외에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많은 환자들은 그 어느 질환보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하지만, 크기가 작고 잘 터지지 않는 유형이 있는 등 종류와 양상이 다양하기 때문에 지나친 걱정은 금물이고, MRI 결과를 바탕으로 정확하게 판단해줄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을 선택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뇌동맥류 치료는 대표적으로 혈관을 통해 동맥류에 혈류가 들어가지 않도록 동맥류 내부를 코일로 채우는 코일색전술과 두부의 피부와 뼈를 절개한 후 동맥류의 목을 클립으로 묶어 혈류를 차단하는 개두술이 있다.

복부 대동맥류는 복부와 등 통증을 시작으로 저혈압과 의식 상실을 유발해 생명을 위협한다. 힘을 빼고 누웠을 때 배꼽 주변에서 박동이 심하게 느껴진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복부 대동맥류는 타 질환을 진단하기 위해 시행한 초음파와 복부CT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복부 대동맥류 진행을 막는 치료법은 아직까지 없다. 직경 5미만이면 6개월에 한 번씩 변화를 지켜보는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파열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직경 5이상이면 개복해 인공혈관으로 교체하는 수술적 치료 또는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시술을 한다.

경희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고현민 교수는 두 질환의 공통점은 파열되기 전까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조기 검진이 어렵다는 것이라며 “65세 이상이거나 흡연자고혈압동맥경화증 환자, 가족력이 있으면 CTMRI복부초음파 검사로 동맥류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