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적인 문제로 생기는 두상 이상이면 교정치료 우선 받아야

전업주부 A(38경기도 화성시)씨는 6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다. 평소 아기를 보면서 한쪽 머리가 납작한 것을 보고 두상교정치료를 결심했다. A씨는 병원보다 두상 교정모를 판매하는 업체를 통해 교정모를 받았다.

치료 수 개월 후 아기가 한쪽만 보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A씨는 뒤늦게 병원을 찾아가 검사를 통해 아이가 선천성 근성사경으로 진단받았다.

한편 생후 4개월 아기의 엄마인 B(경기도 수원시)씨도 전문의의 진단 없이 두상 교정모 판매업체를 통해 두상 교정치료를 시작했다. 아기가 목 가누는 게 잘 되지 않았고, 뒤집기를 못 하는 등 발달이 늦어 보였지만 무거운 헬멧 탓으로 생각하고 지나갔다.

‘지오크리에이티브’의 자세성 머리기형을 교정해주는 ‘지오헬멧’
‘지오크리에이티브’의 자세성 머리기형을 교정해주는 ‘지오헬멧’

교정치료 2개월 후 주변 조언에 따라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아이에게서 발달지연이 의심된다며 정밀검사를 받도록 했다. 검사결과 아이는 발달지연으로 진단됐다. 무거운 교정모를 쓰는 교정치료는 발달에 방해가 될 수 있어 중단했다.

최근 두상 교정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두상이 비대칭이면 미용적인 측면 외에도 귀의 위치 차이, 얼굴의 비대칭 등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SNS에서도 두상교정 관련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머리 좌우가 비대칭이면 사두증’, 뒷통수가 납작하게 눌리면 단두증이라고 한다. 사두증은 일반적으로 좌우 길이 차가 6~10이면 치료가 권장된다. 그 이상이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단두증은 두상 비율을 계산해 85~90%이면 치료가 권장되고, 그 이상이면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아이의 두상은 비대칭해도 만 2살까지 두상이 변화한다. 두상 교정치료는 생후 3~18개월 아동이 받을 수 있다. 최적의 치료기인 생후 3~8개월 이후로는 두개골이 단단해져 효과가 떨어진다. 특히 아기가 하루 23시간 교정모를 쓰고 있어야 하는 치료방식과 주기적으로 병원과 교정모 업체를 방문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번거로움을 줄이고 치료를 시작할 때 병원에서 진단을 받지 않고 교정모 업체를 통해 치료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일부 두상 비대칭의 경우 단순 외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질환이 원인이거나 동반돼 있을 수 있어 교정치료 전 전문의의 진단이 필수적이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선천성 근성사경이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두개골 조기 유합증은 두개골을 이루는 뼈들이 너무 일찍, 불완전하게 닫히면서 비정상적인 모양의 머리를 만드는 희귀질환이다. 출생 2,000명당 1명의 빈도로 나타난다. 머리가 일찍 봉합되면 두개골 내 압력이 높아져 뇌의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병원에서 유전 관련 상담이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사두증의 원인 가운데 선천성 근성사경이 있다. 사경은 목을 비스듬히 기울이는 증상이다. 가장 흔한 원인은 근육 이상으로 인한 선천성 근성사경이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주로 신생아에서 관찰되고, 한쪽 목의 근육인 흉쇄유돌근이 두꺼워져서 나타난다. 혹 같은 것이 만져질 수 있다. 근육의 길이가 짧아져서 목이 한쪽 방향으로 기울게 된다.

사두증의 원인이 선천성 근성사경에 있으면 짧아진 흉쇄유돌근을 펴주는 물리치료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선천성 근성사경은 약 85~90%는 물리치료로 완치된다. 10~15%는 물리치료와 수술 또는 보톡스 주사치료로 나을 수 있다.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정수진 교수는 사두증단두증이 있어도 머리 둘레가 연령에 비해 적절히 자라면 뇌 발달 이상이나 좌우 뇌 발달 차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다만 두상교정을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전문의로부터 두상 변형의 다른 원인이 있는지 및 동반 질환의 여부를 확인 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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