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식 문화를 갖고 있는 아시아의 고령 여성에게서 흔하게 보이는 ‘척추후만증’은  척추의 퇴행과 근육의 약화로 인해 자연스러운 척추 곡선이 상실되고 흉추와 골반의 곡선까지 감소되어 상체가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다.

척추후만증은 극심한 요통과 함께 장시간 걷거나 서있는데 어려움을 호소하며, 무릎과 엉덩이 관절도 구부정한 자세에 맞춰 변형돼 고령층 보행장애의 원인이 되고 있다.

척추전문 청담 우리들병원 배준석 병원장은 ‘척추후만증’ 환자들이 겪는 허리굽음과 일상생활 장애에 척추 기립근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자체 개발한 10분 보행 영상검사를 통해 이를 치료에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리들병원의 보행 영상검사는 척추후만증 환자의 장애 정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바로 서 있는 자세에서 허리굽음이 적은 환자와 허리굽음이 심한 환자를 구분해 10분 보행 후 척추 기립근의 힘이 약해지면서 변화를 관찰하는 검사이다. 척추 정렬의 불균형 정도와 척추 기립근의 상태, 근육의 지방 축적 정도, 척추골반 지표 등을 중요하게 비교 분석한다.

배 원장은 “기존의 연구는 모두 환자가 가만히 서 있는 정적인 상태에서 촬영된 방사선 영상으로만 판단을 했기 때문에 실제 생활에서 환자의 불편한 정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했지만 우리들병원은 환자의 허리굽음과 장애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도록 고안한 보행 영상검사를 통해 척추 기립근의 퇴행 정도를 정확히 분석하고, 수술 전후 재활치료가 도움이 되는 환자들을 선별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A 허리굽음이 적은 그룹은 보행후 허리굽음이 진행된 반면 B 척추 기립근이 약한 그룹은 원래의 허리굽음이 크게 나타남 - 논문 중 발췌
A 허리굽음이 적은 그룹은 보행후 허리굽음이 진행된 반면 B 척추 기립근이 약한 그룹은 원래의 허리굽음이 크게 나타남 - 논문 중 발췌

논문에 따르면 2015년 ~2020년 사이 척추후만증 환자 145명(평균 68세)을 서있는 자세에서 허리굽음 정도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누고 10분 보행을 전후로 영상검사를 실시했다. 두 그룹은 척추 기립근의 양과 질, 골다공증 수치 등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서 있을 때 허리굽음이 적은 그룹은 보행후 척추 주변근육의 힘이 떨어짐에 따라 허리굽음이 진행된 반면, 척추 기립근이 약한 그룹은 원래의 허리굽음이 더 크게 나타났다.

배준석 병원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척추후만증 치료에 있어 척추 기립근의 중요성이 더 높게 평가되어야 함이 밝혀졌다. 가만히 선 자세에서 허리 굽음이 적은 환자는 비교적 건강한 척추 기립근의 힘으로 허리를 세울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적다. 따라서 이 기립근 강화를 위한 운동치료 프로그램을 선행하면 치료효과를 높이고 재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 학술지 ‘뉴로스파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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