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는 60대 이상 장‧노년층…구부린 자세가 더 편해진다면 의심해봐야

노화로 나이가 들면서 근력은 떨어진다. 뼈 골밀도가 줄면서 신체 기능이 감소한다. 몸 이곳저곳은 아프고 쑤신다. 그 가운데서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 척추협착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척추협착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1659,452명이었다. 이 가운데 80%(1326,182) 가량은 60대 이상 장노년층이었다.

요즘처럼 기온이 영하권을 맴도는 겨울철에는 척추협착증 통증은 더 심해진다. 추운 날씨에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가 경직되고, 신체 활동이 크게 줄어 관절의 유연성도 떨어진다. 거기에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작은 충격에도 쉽게 통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강북힘찬병원 신경외과 한정인 원장은 척추협착증은 일단 시작되면 자연 회복은 거의 불가능하고, 허리가 점점 굽어져 꼬부랑 허리가 되거나 마비가 동반하는 등 거동이 불편해질 수 있다조금 걸어도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저려 자주 멈춰 쉬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통증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나면 척추협착증을 의심하고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서 있거나 걸을 때 저릿저릿한 통증앞으로 숙이면 잠깐 통증 줄어

척추관은 척수와 하지로 가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다. 척추협착증은 척추 주변 인대와 뼈가 두꺼워지는 등의 퇴행성 변화로 척추관이 좁아지는 질환이다. 척추관이 좁아지면 신경이 눌리면서 저릿저릿한 통증이 생긴다.

주로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짧은 거리도 이동하기 힘들어진다. 이때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좁아졌던 척추관이 일시적으로 넓어져 통증이 감소한다. 걷다가 멈춰 허리를 숙이는 자세를 반복한다. 그러면서 점차 허리가 굽어지는 꼬부랑 허리로 바뀌는 것이다.

다리 저림이나 허리 통증은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난다. 디스크는 통증이 지속하기 때문에 더 빨리 병원을 찾게 된다. 이에 비해 척추협착증은 쉬거나 누워있을 때 증상이 사라지는 경향이 있어 적절한 치료 없이 방치하기 쉽다.

대부분 보존 치료로 호전극심한 통증마비 증상 있으면 수술도 고려

증상이 가볍다면 안정을 취하고 자세 교정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필요하면 소염진통제와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 처방이나 열치료견인치료 등의 물리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호전이 없거나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심하면 주사치료나 시술을 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경외과 이병회 부장은 심한 통증으로 허리를 펴거나 걷기가 힘든 정도의 보행장애가 있고, 보존 방법으로 3개월 이상 치료를 받아도 호전이 없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시술이나 수술 자체를 겁내기보다는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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