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퍼센트 인간/480쪽/시공사/22,000원

한 시간이 멀다 하고 배를 움켜쥐며 화장실로 달려가는 사람.

알레르기 비염으로 코를 킁킁대는 사람.

당뇨병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 인슐린 주사를 놓는 사람.

자폐증 아이를 둔 사람, 불안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사람.

아토피 증상이 있는 아이를 위해 자극 없는 세제를 고르고 있는 사람.

체중 관리 때문에 다이어트 보조식품을 끼고 사는 사람.

우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질병들은 죽음에 대한 공포나 병에 대한 경각심을 심각하게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삶의 질을 현격히 떨어뜨린다.

1940년대만 해도 과민성 장 증후군과 비염당뇨병자폐증알레르기비만 등은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질환이 아니었다. 도대체 왜 채 한 세기도 되지 않아 인간에게 이렇게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된 걸까? 이 책 10퍼센트 인간(10% Human)은 이런 문제의 근원이 우리 몸의 90%를 차지하는 미생물에서 비롯한다고 알려준다.

우리 몸은 살과 피, 뇌와 피부, 뼈와 근육 등 10%의 인체 세포와 박테리아바이러스곰팡이 등 90%의 미생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 자신은 하나의 개체가 아닌 수많은 생명이 어우러진 하나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제2의 게놈과 마이크로바이옴에 관한 연구들을 통해 몸속 미생물의 불균형이 우리의 신진대사와 면역체계, 더 나아가 정신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밝힌다. 또 항생제 남용과 무분별한 제왕절개, 신중하지 못한 분유 수유, 항균 제품에 대한 맹신이 어떻게 우리 몸에 예상치 못한 흔적을 남겨두었는지 이야기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인류가 지구 상의 선배인 미생물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어떻게 그것과 공존하는 방향으로 진화해왔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몸에 대해 통찰하는 힘을 갖게 된다.

이 책 10퍼센트 인간은 우리가 지금껏 등한시해온 미생물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미생물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이며, 미생물 불균형은 우리에게 예상치 못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미생물의 과학은 우리에게 한 가지 커다란 희망을 준다. 우리가 쉽게 변화시킬 수 없는 인간 세포와는 달리 우리 몸속 미생물들은 우리의 노력으로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 시작은 평생의 동반자이자 인체의 숨은 지배자인 미생물을 제대로 알고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 앨러나 콜렌(Alanna Collen)

임페리얼칼리지런던(Imperial College London)에서 생물학을 전공하고 석사과정을 마쳤다.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과 런던동물학회(The Zoological Society of London)에서 진화생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열대지방 풍토병에 걸린 적이 있을 정도로 전 세계를 누비는 동물학자다. 박쥐 반향정위(echolocation) 전문가다. 과학자로서 <선데이 타임스 매거진(The Sunday Times Magazine)>에 기고하고, <ARKive.org>에 야생동물에 관한 글을 썼다. <BBC> 방송의 여러 다큐멘터리와 라디오 채널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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