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만 스쳐도 아픈 극심한 통증…나이 들면서 술 줄여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방역대책 여파로 연말연시 술자리가 줄었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생활 속 음주는 이어지고 있다. ‘홈술이나 혼술증가는 코로나19 시절 새로운 술문화로 자리를 잡았다.

잦은 음주와 과음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음주와 야식이 빈번한 남성은 통풍에 대해 경계심을 한번쯤 가져보는 것이 좋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생활 속 질병진료행위통계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통풍환자는 2016373,000여 명에서 2020년에는 467,000여 명으로 5년 동안 무려 2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풍 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40~50대 연령대가 가장 많다. 최근에는 30대 비교적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 성별로 보면 무려 92.6%가 남성이다. 여성은 주로 폐경 이후에 증상이 나타나는 정도다.

남성호르몬은 신장의 요산배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통풍 주로 남성에게 많은 이유다. 이에 비해 여성호르몬은 반대로 요산배출을 높이는 효과가 있어 여성은 폐경기 전에 통풍이 흔하지 않다.

통풍은 체내에 요산이 너무 많이 존재하여 요산이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 혹은 다른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은 통풍이 관절에만 오는 병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요산 결정체는 관절에만 침착되는 것이 아니라 몸속 어디에나 침착돼 다양한 증상을 일으킨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평소 신장을 거쳐 소변을 통해 체내 밖으로 배출된다. 일정한 혈중농도를 이루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요산 생성과 배출에 불균형이 생기면 고요산혈증이 생긴다. 오래 방치하면 바람만 스쳐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통풍관절염증상이 나타난다.

대표 증상은 급성통풍발작이다. 주로 엄지발가락에 통증이 나타난다. 엄지발가락 이외에도 족부내측발목무릎에도 통증이 생긴다. 통풍발작이 일어나면 발현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며 매우 심한 열감을 동반한다.

보통 이러한 발작은 10일 정도 지속되다가 점차 호전되지만 통증이나 증상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증상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악화되면 몸 곳곳에 요산덩어리 결절이 나타나면서 여러 관절에서 다발적인 관절염이 생긴다.

통풍의 원인물질인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체내에 생성된다. 하나는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이 분해되어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된다. 요산 생성과 배설이 균형을 이루게 되면 혈중 요산이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된다. 이에 비해 요산 생성과 배설의 균형이 깨지면 요산수치가 높아지고 이른바 고요산혈증이 나타난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주가 반복되는 사람은 고요산혈증이 있는지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 통풍이 찾아온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으면, 결국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된다. 몸 여러 곳에 요산 덩어리로 이루어진 다양한 크기의 결절(토푸스)들이 나타나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통풍은 고혈압과 비만고지혈증동맥경화증당뇨뇌졸중신장질환심장질환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평소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예방과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하루에 물을 충분히 먹어서 소변의 양을 약 2정도로 늘리는 것도 요산의 조절과 요산에 의한 신장결석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통풍이 찾아왔다면 술은 반드시 금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영호 교수는 맥주가 가장 많은 퓨린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맥주보다 퓨린 함량이 적은 다른 알코올 음료는 통풍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좌식생활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통풍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통풍에 먹어도 괜찮은 음식과 무조건 피해야 할 음식

먹어도 되는 음식 <1(0~15mg)>

계란치즈우유곡류(오트밀전곡은 제외) 빵 대부분의 야채과일설탕

회복 후 먹어도 괜찮은 음식 <2(50~150mg)>

고기류가금류생선조개시금치버섯아스파라가스

무조건 피해야 할 음식 <3(150~800mg)>

내장(심장지라신장뇌 등) 육즙거위정어리청어멸치고등어메주효모베이컨

저작권자 © 코리아헬스로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