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가 잘못됐습니다/300쪽/더난출판사/14,500원

매일 아침 갓 짜낸 신선한 오렌지주스를 마셨다면.

상쾌한 기분으로 일을 시작하기 위해 에너지 음료를 마셨다면.

칼로리를 고려해 지방이 많은 음식을 늘 삼가왔다면.

지금까지 당신의 식사는 잘못됐다. 우리가 알고 있는 식사에 대한 상식은 틀리거나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못한 것들이 많다.

잇달아 등장하는 갖가지 다이어트 식단이나 유행하는 최신 식사법은 인체의 메커니즘을 무시하거나 의학적으로 근거 없는 속설, 자기만족의 주관적인 건강법, 일부의 효능을 확대 해석하는 비과학적 식사법도 적지 않다.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무엇이 균형 잡힌 식사인지 대다수 사람들은 알지 못한다. 도대체 무엇이 올바른 식사법일까? 최근 1세기 동안 현대인은 제멋대로 식생활을 바꾸려 했다. 그 결과 다양한 질병에 걸리게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오늘 우리 식탁 위에는 타고난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부자연스러운 음식이 넘쳐난다. 일본의 장수 마을과 단명 마을을 비교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건강과 장수의 관건은 압도적으로 식생활에 있었다.

그들의 구체적인 식단을 살펴보면 채소해조류를 많이 먹고, 고기나 생선 같은 동물성 단백질은 적당히, 콩류의 식물성 단백질은 적극적으로 섭취하는 것이 장수로 이어졌다. 저자는 이런 식생활은 신석기인의 그것에 가깝다고 말한다.

인간의 DNA는 선사 이래 바뀌지 않았다. 결국 이상적인 식사의 원형은 신석기시대에서 찾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바꿔 말하면 신석기시대에 없었던 음식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먹어서는 안 된다.

오랜 세월 비만의 원흉으로 지방이 지목됐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진짜 범인은 탄수화물이다. 아침에 잠을 깨우기 위해 마시는 캔 커피, 몸에 좋을 거라고 갈아먹는 과일 주스, 갈증을 해소하고 상쾌함을 얻는 청량음료, 허기를 달래주는 빵과 케이크 그리고 먹음직스러운 흰쌀밥.

각종 음식에 들어 있는 다량의 탄수화물은 체내 소화흡수 시스템을 교란한다. 만성적인 피로와 컨디션 저하는 물론 비만당뇨고지혈증 등 질병과 노화를 불러온다. 최근에는 저소득층일수록 탄수화물 중독에 빠져 건강이 훼손되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 탄수화물 섭취를 어떻게 제어하느냐가 건강관리와 올바른 식사의 핵심이다.

어떻게 탄수화물을 제한해야 할까. 저자는 탄수화물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밥면류감자류를 줄이고, 그만큼 채소고기생선콩류를 더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탄수화물을 제한한다면 칼로리는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캔 커피와 주스청량음료는 금물이며 목이 마르면 물이나 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 케이크나 과자 같은 단 음식도 탄수화물 덩어리이므로 피해야 한다. 과일은 식사를 마친 후 소량만 섭취하는 것이 좋다.

혈당치를 안정시키면서 건강하게 살을 빼려면 식사할 때 채소-단백질-탄수화물순으로 먹고, 끼니 횟수를 줄이기보다는 늘려 일정한 양을 조금씩 자주 먹는 것이 좋다. 하루 세끼를 먹는다면 3:5:2로 배분해 점심을 많이, 저녁을 적게 먹는 것이 이상적이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반면 탄수화물은 거의 들어 있지 않는 해조류와 버섯류를 많이 먹고, 동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단백질을 반반의 비율로 균형 있게 섭취한다. 물을 하루 2리터 정도 마시면 혈당치를 낮추고 대사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저자가 권장하는 탄수화물 양은 남성이 하루 120그램, 여성이 110그램이다. 확실하게 체중을 줄이고 싶다면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60그램 이하로 억제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밥 한 공기 혹은 식빵 세 장에 해당하는 양이다.

탄수화물이라 해도 악성도에 따라 유해 수준을 나눌 수 있다. 악성도 1위로 가장 나쁜 것은 캔커피와 청량음료과일주스 등이다. 2위는 설탕이 들어간 과자, 3위는 과일, 4위는 흰쌀밥흰 빵면류, 5위는 현미통밀빵감자류가 손에 꼽힌다. 저자는 되도록 악성도가 낮고 자연의 형태에 가까운 음식을 소량, 잘 씹어 먹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의학은 나날이 진보하여 어제까지는 옳았던 것이 오늘은 그른 것이 되기도 한다. 건강을 지키려면 최신의 올바른 정보를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갈수록 살이 쪄서 고민인 직장인, 효과적인 다이어트 비법이 궁금한 여성, 집중력이 떨어지고 쉽게 지치는 수험생에게 기존의 상식을 깨는 새로운 식사법을 소개한다.

저자 마키타 젠지(牧田善二)

AGE마키타클리닉 원장이자 일본의 저명한 당뇨병 전문의다. 홋카이도대학교 의학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홋카이도 대학교 부속 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마치고 다키카와시립병원과 도마코마이시립병원에서 당뇨병 전문의로 근무했다.

뉴욕 록펠러 대학교에서 당뇨병 합병증의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AGE5년 동안 연구했다. 홋카이도대학교 의학부 강사를 거쳐 구루메대학교 의학부 교수로 재직했다.

2003년부터 당뇨병을 비롯한 생활습관병과 비만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AGE 마키타 클리닉을 도쿄 긴자에 열고 현재까지 20만 명 이상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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