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 질환은 중‧장년 남성의 천적…45세 이후 꾸준히 정기검진해야

# 작년에 정년퇴직한 이모(61서울 종로구)씨는 마음이 편치 않다. 지난달 배뇨장애 증상으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전립선비대증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여행과 모임 등 은퇴 후 여유로운 삶을 누리려 했다. 하지만 불규칙한 소변과 잔뇨감, 심할 때는 자신도 모르게 속옷에 지리는 증상으로 외출을 꺼리고 있다.

전립선은 노년 이후 남성 삶의 질을 좌우한다.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전립선은 20g 무게의 작은 생식기관이다. 사정할 때 정낭에서 나온 정자에 분비액을 공급, 액체 상태로 활발히 생식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남성이 노화하면서 생물학적 소임을 다한다. 하지만 만성 전립선염과 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등의 질병은 중장년 남성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로 변할 수 있다.

만성 전립선염은 세균이 요도를 통해 전립선으로 직접 감염이 되거나 전립선액의 배설장애, 전립선 내로의 요 역류가 원인으로 생긴다. 회음부 불쾌감과 빈뇨‧배뇨곤란, 요도구 끝의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인다. 주로 약물치료를 통해 해결한다. 비세균성 만성 전립선염이면 마사지와 온열치료가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노화와 유전 요인 또는 가족력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 외에는 명확히 규명된 원인이 없다. 전립선비대증은 비대해진 전립선 조직이 요 배출의 저항을 증가시켜서 생긴다. 참기 어려운 잦은 소변과 잔뇨감 등이 나타난다. 방치하면 방광결석과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립선 조직 세포가 악성종양세포로 변성된 전립선암은 60대 이상 남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증상은 배뇨장애로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하지만 심하면 요로폐쇄에 의한 신부전, 골 전이에 의한 뼈의 통증, 척추 전이로 인한 요통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립선암은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와 경직장 전립선초음파 조직검사를 통해 조기발견이 가능하다. PSA는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 분해요소로, 전립선암이 있으면 PSA 수치가 올라간다.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비뇨의학과 박재영 교수는 전립선 질병은 모든 중장년 남성에게 가히 천적이라며 전립선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45세 이상 남성은 연 1PSA검사와 직장수지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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