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낙상하면 손목‧척추‧대퇴부골절 위험 커져 주의해야

봄을 시샘하듯 3월 중순에 폭설이 내렸다.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3월말까지 추위가 지속되면서 낮과 밤 일교차가 최대 10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날씨에는 낮에 녹았던 도로가 밤에 다시 얼어붙어 블랙아이스가 생기기 쉬워 교통사고를 유발하기도 쉽다. 특히 보행자는 낙상사고를 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블랙아이스는 도로위에 내렸던 눈과 비가 낮 동안 녹아 있다가 밤에 기온이 떨어지면서 매연과 먼지 등 각종 이물질과 섞여 검은색으로 얇게 얼어붙은 것을 말한다. 눈으로 아스팔트 노면과 비슷한 색깔로 보여 도로 위 결빙상태를 인지하지 쉽지 않다.

보행자는 치명적인 낙상사고를 당할 수 있다. 눈에 보이는 한겨울 빙판길이 아니어서 보행길 미끄럼에 주의를 놓칠 수 있다. 또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두꺼운 옷과 장갑 등 방한장구를 미처 착용하지 못한 채 넘어졌을 때 부상 우려는 더 높다.

낙상으로 생길 수 있는 손목 골절과 척추 압박골절, 대퇴부 골절 등 직접적인 손상도 문제지만 치료와 회복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과 정신사회적 기능 저하로 삶의 질까지 떨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응급실손상환자심층조사 통계 자료를 보면, 응급실에 온 손상환자 가운데 추낙상사고는 33.3%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발생 장소는 집과 거주시설 등을 제외하면 도로나 교통지역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으로 입을 수 있는 대표 손상 부위는 손목척추대퇴부 등이다. 추운 날씨에는 몸이 전체적으로 위축된다. 특히 근육인대가 수축되고 유연성도 떨어진다. 넘어지는 과정에서 본능적으로 손을 짚고 이때 손목에 골절이 생기기 쉽다.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중장년층은 낙상 충격으로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척추뼈는 어느 정도 충격에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노화나 골감소로 척추뼈가 얇아지고 약해진 상태는 작은 충격에도 척추뼈가 내려앉아 찌그러지는 척추압박골절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낙상으로 대퇴부 골절을 입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 후 회복되기까지 6~12개월의 긴 시간이 소요되고 회복되더라도 기능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 또 회복기간 중 계속 누워있으면 욕창과 폐렴폐색전증 등 전신적인 합병증까지 올 수 있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낙상사고 발생위험과 손상 정도는 커진다. 통계 자료를 보면, 응급실에 온 추락낙상사고 환자들의 연령대는 50대는 30.1%, 6038.9%, 70대 이상 62.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상사고는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출할 때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블랙아이스가 예상되는 도로 길은 되도록 피하고 미끄러짐이 적은 신발을 착용한다. 걸을 때는 보폭을 최대한 줄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지 말고 장갑을 착용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윤형조 척추관절센터장은 또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 감소로 하체 근력이 떨어지고 균형감각이 상실되기 때문에 평소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노년층은 관절 유연성이 급격히 떨어져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생길 수 있어 방치하거나 민간요법 등으로 버티지 말고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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