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머리 세는 것 잘못된 상식…잠들기 어려우면 소파에서 자도 괜찮아

사람은 해가 지고 밤이 되면 잠을 잔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은 달라도 사람이면 누구나 잠을 잔다. 잠을 안 자는 사람은 없다. 사람은 잠을 자는 동안 휴식을 취하고, 다음 날 다시 활동하기 위한 에너지를 축적한다. 잠을 푹 자야 활기찰 수 있다.

이에 비해 잠이 부족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감을 느껴 일상생활에서 실수하거나 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졸음운전이 대표적이다. 인류에게 역사적으로 큰 재앙으로 기록된 러시아의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미국 챌린저호 폭발사고의 결정적 원인은 작업자의 수면부족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 사고가 다가 아니다. 부족한 잠은 몸을 망가뜨린다. 잠이 부족하면 충분한 잠을 잤을 때보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량이 2배 이상 많아진다. 코르티솔양이 많아지면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관 압력이 높아진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고혈압을 비롯한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포도당 내성이 생기고, 당분을 섭취해도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는다. 그 결과 혈당량이 높아져 당뇨병이 생길 수 있다. 수면 부족은 감정 조절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수면장애는 잠을 자기는 하지만 충분한 시간 편안하게 자지 못하는 상태다. 잠을 잘 자지 못하거나 자더라도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으면 수면장애일 수 있다. 몽유병을 비롯해 잠을 자는 동안 가위에 눌리는 것과 심지어 잠을 너무 많이 자는 것도 수면장애에 해당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수면장애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대략 57만명이었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3년차 장기화로 접어들었다. 누적되는 심리적 피로와 백신 접종 후 나타나는 신체증상과 불안감 등으로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은 더 늘고 있다.

잠이 보약이고 숙면이 보약 한 채라고 한다. 수면 부족 상태는 잠을 잔 시간의 영향만 있는 게 아니다. 몇 시간 자고 일어나도 몸이 찌뿌둥하고, 몇 십분 자고 일어나도 개운한 경우가 있다. 잠은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달아나기도 한다. 이때 침대에서 잠이 오지 않아 침실 밖 소파에서 잠을 청하면 의외로 쉽게 잠에 빠지기도 한다. 잠에 빠져들기 어렵다면 잠자는 장소를 바꿔 환기해주면 잠이 잘 올 수 있다는 것이다.

흔히 잠이 안 오면 잠자리에 누워서 눈을 감고 양을 세라고 한다. 심지어 양의 숫자를 100부터 1까지 거꾸로 세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 알려진 상식이다. 잠자리에서 양을 세면 두뇌를 각성시켜 더 잠들기 어렵게 만든다.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신경과 양광익 교수는 건강정보 유튜브 <나는의사다 974회-침대에 누우면 잠이 깨고, 책상에 앉으면 졸린 이유> 편에 출연, "우리 몸에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어두워지면 분비가 시작되고, 빛이 들어오면 딱 멈춘다집안 분위기를 미리 노란등 같은 무드등으로 간접조명으로 수면모드를 만들고, 잠을 자는 곳과 휴식을 취하는 공간을 분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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