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이용해 '대장 용종'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대장내시경에서 크기가 큰 용종이 발견된 경우 향후 대장암을 비롯한 진행신생물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그 위험성은 크기가 클수록 더 증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는 AI를 활용해 용종 주변의 혈관을 이용,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암으로 악화되기 이전에 절제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동안 용종 크기의 주관적 측정에 의한 부정확함을 확인하고, AI를 활용해 용종 주변의 혈관을 이용해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8명의 내시경 전문의(4명의 전문가 및 4명의 연수생)의 대장 내시경을 통한 폴립 추정 크기가 사용된 카메라 뷰에 따라 유의하게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주변의 혈관을 이용해 용종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신규 인자 B-to-B distance(주위 혈관의 분지점과 분지점 사이의 거리(Branch-to-Brach distance))를 찾았다.

대장내시경 사진(a)에서 AI가 주변 혈관을 분석해 용종 크기를 측정한 모습(b), 개방형 생검 겸자를 통해 측정한 방법((c), (d))과도 일치하는 결과 사진(d)의 길이 6mm는 직경이므로, 1/2이 용종 크기. /강동경희대병원 제공
대장내시경 사진(a)에서 AI가 주변 혈관을 분석해 용종 크기를 측정한 모습(b), 개방형 생검 겸자를 통해 측정한 방법((c), (d))과도 일치하는 결과 사진(d)의 길이 6mm는 직경이므로, 1/2이 용종 크기. /강동경희대병원 

새로운 인자에 따라 측정하는 AI는 용종 크기를 측정하는 데 있어 시각적 추정 및 개방형 생검 겸자 방법(CCC: 0.961, 신뢰 구간: 0.926 - 0.979)을 능가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곽민섭 교수는 "대장 용종은 해외 및 국내 진료지침들에서 10mm 이상 크기의 경우 보다 더 짧은 간격의 추적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용종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없어 대부분 의사들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눈으로만 크기를 측정하고 있어 정확한 추적 검사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대장에 발생한 용종을 제때에 정확히 제거하면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을 약 70~90% 줄일 수 있다.

곽민섭 교수는 "용종의 종류 중 선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데, 1㎝ 이하는 암 가능성이 2.5% 이하, 1~2㎝는 10% 미만, 2㎝ 이상은 20~40%로 보고되고 있다. 선종 크기가 2㎝가 넘으면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매우 높아져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 정확한 크기 측정이 중요한 이유다"라고 전했다.

Digestive Endoscopy'에 실린 논문
Digestive Endoscopy'에 실린 논문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 저널 'Digestive Endoscop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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