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을 이용해 '대장 용종'의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대장내시경에서 크기가 큰 용종이 발견된 경우 향후 대장암을 비롯한 진행신생물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고 그 위험성은 크기가 클수록 더 증가한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곽민섭 교수는 AI를 활용해 용종 주변의 혈관을 이용,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하여 암으로 악화되기 이전에 절제할 수 있는 과학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그 동안 용종 크기의 주관적 측정에 의한 부정확함을 확인하고, AI를 활용해 용종 주변의 혈관을 이용해 정확한 크기를 측정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국내외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8명의 내시경 전문의(4명의 전문가 및 4명의 연수생)의 대장 내시경을 통한 폴립 추정 크기가 사용된 카메라 뷰에 따라 유의하게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주변의 혈관을 이용해 용종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신규 인자 B-to-B distance(주위 혈관의 분지점과 분지점 사이의 거리(Branch-to-Brach distance))를 찾았다.
새로운 인자에 따라 측정하는 AI는 용종 크기를 측정하는 데 있어 시각적 추정 및 개방형 생검 겸자 방법(CCC: 0.961, 신뢰 구간: 0.926 - 0.979)을 능가하는 정확도를 보였다.
곽민섭 교수는 "대장 용종은 해외 및 국내 진료지침들에서 10mm 이상 크기의 경우 보다 더 짧은 간격의 추적 검사를 권고하고 있지만, 정작 용종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하는 방법이 없어 대부분 의사들 개개인의 경험에 따라 눈으로만 크기를 측정하고 있어 정확한 추적 검사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대장에 발생한 용종을 제때에 정확히 제거하면 대장암이 발생할 확률을 약 70~90% 줄일 수 있다.
곽민섭 교수는 "용종의 종류 중 선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데, 1㎝ 이하는 암 가능성이 2.5% 이하, 1~2㎝는 10% 미만, 2㎝ 이상은 20~40%로 보고되고 있다. 선종 크기가 2㎝가 넘으면 암으로 악화될 위험이 매우 높아져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 정확한 크기 측정이 중요한 이유다"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일본소화기내시경학회 공식 저널 'Digestive Endoscop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