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중격만곡증‧비밸브협착증은 코 구조 문제, 기능코성형 효과

여름이 시작되는 절기인 입하(立夏)를 이달 초 지났다. 초여름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졌다. 연일 높은 기온이 지속되면서 실내 에어컨을 가동하는 곳도 늘었다.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면역력은 더 떨어져 건강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일교차가 커지면 면역력이 떨어진다. 이는 온도 변화에 대응하는 신체 시스템 때문이다. 기온이 오르거나 내려가면 신체는 날씨에 적응하는 과정을 거친다. 피부와 근육신경 등 신체 조직이 에너지를 소모해 체온을 조절한다.

체온 조절에 에너지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면역력이 나오는 면역세포가 사용할 에너지가 줄어들어 면역력까지 떨어지는 원리다. 체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30% 정도의 면역력이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여름은 비염이 줄어드는 시기다. 고온다습한 날씨로 혈액순환이 잘 되고 코 안 점막에 보습도 잘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냉방기 사용으로 비염 환자가 안심할 수만은 없는 시기이기도 하다.

여름철 비염은 봄철 비염과 다르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의 원인이 크다. 실내 갇힌 공간에서 냉방을 하면 코가 건조해지기 쉽다. 에어컨 필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먼지진드기곰팡이 등이 실내에 떠다니면서 비염을 유발한다. 먼지 쌓인 선풍기를 그대로 사용해도 마찬가지다.

비염은 크게 알레르기 비염과 비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글로불린 E(IgE) 항체가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특정 물질과 만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것이다. 여름철 냉방을 시작하고 갑자기 비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여름철 알레르기 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어컨 필터와 선풍기 날개 등 냉방기 청소를 주기적으로 하고 자주 환기해야 한다. 실내가 건조하면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이는 것이 좋다.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가습기를 자주 청소한다. 가정에서 비염 증상이 있다면 침구소파커튼카펫 등을 자주 세탁하는 것도 도움된다.

알레르기 비염은 약물치료와 환경 개선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비염 증상이 오래되면 천식부비동염(축농증)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 비염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계절 변화나 환경 개선에도 불구하고 비염 증상이 이어진다면 비강 내 구조 문제를 의심해봐야 한다.

비강 구조의 대표 문제가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이다. 비중격만곡증은 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가운데 칸막이인 비중격이 휘는 증상이다. 비염과 축농증을 일으켜 만성 코막힘과 콧물 과다로 두통과 집중력 저하가 생길 수 있다. 비밸브협착증은 콧속 공기가 지나가는 좁은 길인 비밸브가 좁아진 증상이다. 코막힘과 축농증두통안구통이 생길 수 있다.

비중격만곡증과 비밸브협착증과 같이 코 구조 문제로 비염 증상이 있으면 약물 치료로 한계가 있다. 수술을 통해 코 구조를 바로잡아야 한다. 최근 미적 측면에서 코의 형태를 함께 교정하는 기능코성형도 늘고 있다. 특히 비중격만곡증은 콧속뿐 아니라 외관상으로도 코가 휘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휜 코 성형과 코 라인 교정을 동시에 하기도 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이소영(이비인후과 전문의) 원장은 여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지만 아직 꽃가루가 날리고 곳곳에서 실내 냉방을 하는 등 여전히 비염 환자들이 안심하기 힘든 환경적 요인이 있다비염 증상이 있다면 정확한 진료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개선법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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