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은 혈압 급격한 상승 원인…4050세대 특히 조심해야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동안 미뤄졌던 회식들이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연일 음주와 과음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잦은 과음은 혈압을 단시간에 끌어올려 뇌경색과 뇌출혈 등 뇌졸중 위험을 높이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 공급이 안 돼 뇌 조직이 급격하게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힌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진 뇌출혈로 구분한다. 뇌졸중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면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질환이다. 중장년층에서 많이 생긴다. 특히 40~5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환자가 많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0년 뇌졸중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모두 60만7,862명이었다. 뇌졸중 환자들을 연령별로 보면, 50세 이상 환자가 59만5,323명으로 전체 환자의 대략 98%를 차지했다. 40대 환자 2만9,952명에서 50대에는 9만1,335명으로 약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뇌졸중 관리에 더 주의해야 할 이유다.

뇌졸중은 혈관성 질환이다. 뇌혈관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노출돼 있을 때 발생확률이 높다. 구체적으로 고혈압당뇨병을 앓고 있거나 동맥경화증의 진단을 받았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뇌졸중 위험은 더 크다.

혈압을 상승시키는 음주도 뇌혈관에 무리를 가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일 이어지는 잦은 음주는 체내 수분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높인다. 뇌로 향하는 산소 공급을 방해해 뇌졸중 발병을 부추기는 것이다.

뇌졸중 발생 전에는 여러 전조증상이 나타난다. 뇌졸중 고위험군에 해당하면 자신에게 나타나는 증상을 알아채는 게 중요하다. 평소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자주 있고, 구토구역감이 동반된다면 뇌졸중 증상일 가능성이 있다. 또 한쪽 팔다리 힘이 빠지면서 감각이 무뎌지거나 상대방과 대화할 때 본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어눌한 발음이 나온다면 뇌졸중의 전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으로 뇌세포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하면 5분 이후부터 뇌 기능이 서서히 손상되기 시작한다. 뇌졸중 골든타임에 해당하는 4시간 30분 안에는 병원을 찾아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골든타임 안에서도 1초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유리하다.

뇌경색으로 인한 뇌졸중은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혈전용해제나 동맥 내 혈전제거술을 통해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혈관이 터진 뇌출혈은 출혈 부위와 출혈량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출혈이 크지 않다면 내과적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혈관에 이상이 발견된 경우라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세란병원 신경과 윤승재 과장은 뇌졸중은 발병 초기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으로 치료 시기를 늦추면 치료가 지연돼 환자에게 더 위험할 수 있다반드시 의사와 상의해 약물치료와 재활치료 등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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