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병원 찾게 만드는 발 통증…신발부터 바꿔야

기온이 높은 여름철에는 발을 노출하는 슬리퍼샌들을 신거나 맨발로 활동하면서 발을 노출하는 경우가 많다. 이즈음 외관상 예쁜 발을 보이기 위해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18~20203년 동안 무지외반증과 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 등 대표 발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6~8월 여름철에 471,145명으로 연중 가장 많았다. 이어 가을(435,164)(374,650)겨울(340,930) 순이었다.

여름철 발 건강을 위한 신발 선택은 실용성과 스타일 뿐 아니라 발이 편한지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지도 살펴야 한다. 샌들과 슬리퍼를 많이 신는 여름철 못생긴 발로 고민 커지는 이유다. 발가락이 굽거나 발가락 바닥과 등이 신발과 닿아서 생기는 굳은살 등 심미적 요인으로 여성 환자가 확연히 많다.

엄지발가락이 두 번째 발가락 쪽으로 휘는 무지외반증은 신발 때문에 생기는 대표 여성 발 변형 질환이다. 단순히 휘는 정도가 아니라 엄지발가락이 옆으로 비틀어지면서 기능을 상실한다. 발가락과 발허리를 잇는 관절이 붓고 아프며 바닥에도 굳은살이 생기고 통증이 생긴다.

무지외반증은 엑스레이 검사로 엄지발가락이 휜 정도가 15도 이상일 때 진단한다. 여성 신발이 무지외반증의 중요한 발병 원인이다. 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유연한 것도 변형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이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걸을 때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을 밀어서 다른 발가락의 변형까지 유발한다. 엄지발가락만 아픈 경우 신발을 신지 않으면 통증이 사라진다. 하지만 둘째 발가락이 아프기 시작하면 신발을 신지 않더라도 통증이 나타난다.

잘 맞지 않는 좁은 신발을 신을 때 좁은 공간에 발가락이 밀착되고 굽어져 있는 상태에서 발가락이 변형되기 시작해 망치처럼 구부러진 발가락을 망치족지로 부른다. 무지외반증이 있으면 여러 발가락이 신발과 닿아서 굳은살이 생기고 망치족지 변형도 많이 생긴다.

또 무지외반증을 앓는 여성에게 많이 동반되는 지간신경종은 발가락으로 가는 신경이 압박을 받아 두꺼워져 발가락이 저린 증상을 말한다. 신경종은 둘째셋째 발가락 사이와 셋째넷째 발가락 사이에 자주 발생한다. 걸을 때 발바닥 앞쪽에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생기고, 발가락이 저리거나 감각이 떨어진다.

이들 발 질환은 볼이 넉넉하고 쿠션 좋은 편한 신발을 신는 것으로도 증상을 많이 완화시킬 수 있다. 볼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오래 신지 않고, 발가락이 신발과 닿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여름에는 발을 시원하게 하고 날씨 변화에 맞게 신을 수 있는 오픈된 형태의 신발이 많다. 시원하면서도 간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뮬블로퍼슬립온플립플랍 등도 인기다. 이들 신발은 대체로 발 전체를 고정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행 시 근육이나 힘줄에 무리가 생긴다. 특히 보행패턴이 불안정해지고 발 충격 흡수도 떨어져 여러 발 질환을 유발하기 쉽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박유정 원장은 장마철 비가 자주 오면 많이 신는 레인부츠의 경우 발이 젖지 않게 해주는 실용적인 신발이지만 무겁고 밑창이 딱딱해서 발바닥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이런 신발로 인한 발 부상을 예방하려면 평소 스트레칭으로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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