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의 시작은 건강검진…알고 받으면 더 좋은 세대별 체크리스트

나라가 국민들의 건강을 챙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가입자의 보험료를 받아 전국민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건강검진이다. 건강보험 가입자는 태어난 년도 홀짝수로 2년에 한 번씩 건강검진을 받는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특정 질병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편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검진 통계연보를 보면, 건강검진 수검률은 67.8%2017년 이후 해마다 떨어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도 수검률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건강검진 항목이 부족하거나 실효성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이든 대장암이든 중한 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천우신조의 기회를 얻기도 한다. 건강검진은 건강관리의 첫걸음이고, 건강한 100세 시대를 준비하는 지혜다.

건강검진 미루지 말고, 평소 건강 체크

건강검진을 받으려면 반나절 가량 시간이 걸린다. 검진 항목에 따라 금식 등이 요구돼 차일피일 미루는 경우도 많다. 건보공단이 조사한 검진 시기를 보면, 마감 기간이 다가오는 10월 이후 약 40%의 수검자가 몰린다. 수검자가 한꺼번에 몰리면, 검진기관 이용과 수검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지금부터 9월 말까지가 그나마 여유가 있는 시기다.

일부 건강검진 수검자들은 결과를 잘 받기 위해 건강검진 며칠 전부터 술담배를 줄이고, 운동하면서 관리에 들어가기도 한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큰 변화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건강검진은 평소 건강을 확인하고, 결과에 따라 생활습관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건강검진은 크게 국가건강검진과 종합검진으로 구분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2년에 한 번 시행하는 건강검진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것으로 대부분 본인 부담금 없이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검진내용은 신체계측과 기본 검사 외에도 빈혈신장 기능, 콜레스테롤당뇨 등을 확인한다. 이때 연령대나 성별로 잘 발생하는 질환을 알아두면 종합검진을 받을 때 도움이 된다.

20~30대는 소화기 증상이 있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거나 만성질환을 일으키는 요인을 미리 체크하고 예방하는 데 초점을 둔다. 특히 비만고혈압혈당장애고중성지방 위험을 체크해 대사증후군 여부를 확인해 본다.

40대부터는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위암대장암 외에 여성은 유방암자궁경부암검사, 간경화가 있거나 BC형 간염을 보유하고 있으면 간암 검진이 필요하다. 50~60대는 심뇌혈관 발병률이 높아진다. 심장초음파나 경동맥 초음파, 뇌 영상 촬영 등 검사를 통한 조기 진단을 할 수 있다.

폐경기 이후 여성은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다. 70대 이후 남성들도 골밀도 검사가 필요하기는 마찬가지다. 실제 골다공증으로 진단되는 70대 남성 환자들이 꽤 많다.

국가건강검진은 통계적으로 흔한 질병과 사망자료 등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개인의 모든 질환을 발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개인의 과거 병력과 가족력유전요인 등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항목을 추가로 선택해 검진받을 수 있다. 특히 암 질병 가족력이 있으면 검사 시기 간격을 앞당겨 주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검진 결과 후 건강관리가 더 중요

건강검진 결과는 검진 기관 정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신뢰가 가는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좋다. 나이가족력이 있으면 검진 결과에 더 신경 써야 한다. 검진 후 의심해 볼 수 있는 질환에 대해 전문의 상담이나 추가적인 검사 여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건강검진을 받은 후 혈압과 함께 맥압도 확인해야 한다. 혈압은 보통 위가 120, 밑이 80 정도가 이상적이고, 고혈압 기준은 14090 이상이다. 혈관이 튼튼하고 탄력성이 좋으면 심장이 수축해도 혈압이 오르지 않는다. 심장이 이완돼도 혈압이 바닥으로 떨어지지 않는다. 위 혈압과 밑 혈압 차이인 맥압도 중요하다. 정상 맥압은 40에서 60으로 60 이상이면 혈관이 딱딱해지고 탄력성을 잃었다는 뜻이다.

당뇨는 공복 혈당이 100에서 125가 나오면 주의해야 한다. 정상인의 경우 8시간 공복 후 혈당은 100이하다. 100을 넘으면 당뇨 전단계로 126 이상은 당뇨로 진단한다. 당뇨 전단계는 5~10년이 지나면 당뇨로 진행한다. 질병으로 전환을 막는 관리가 꼭 필요하다.

콜레스테롤은 총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HDL), 나쁜 콜레스테롤(LDL), 중성지방 항목 가운데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중요하다. 나쁜 콜레스테롤은 수치를 낮추는 식이요법과 운동 등 건강관리가 더 철저하게 요구된다.

인천힘찬종합병원 건강증진센터 이형돈(내과전문의) 센터장은 건강검진 결과표 항목 가운데 이상 소견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혈압이나 혈당콜레스테롤 수치는 이전 검사와 비교해서 변화 정도를 파악하고 정상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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